美 이란선 나포·이란 보복 예고에 국제유가 8% 급등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20일, 오전 07:4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이 19일(현지시간) 이란 선박을 나포하고 이란도 보복을 예고하면서 국제유가가 8%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이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여갈 수록 이란은 미국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면서 2차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는 모양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개장 직후 7.9% 상승한 97.5달러까지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7% 올라 90달러에 근접했다. 지난 17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다는 소식에 10% 가까이 하락했던 유가가 이날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다시 확대될 조짐이 보이면서 반등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만만에서 이란 화물선을 향해 발포한 뒤 나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오만만에서 ‘투스카(TOUSKA)’라는 선박을 차단하고 정선 명령을 내렸으나, 이를 따르지 않아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미군이 이란 해상 교통을 전면 봉쇄한 뒤 무력을 행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도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에브라힘 졸파가리 이란군 지휘본부 대변인은 “미국이 오만만에서 이란 상선을 향해 발포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이란 군은 곧 미군의 해적 행위와 무장 강도 행위에 대응해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이날 미국과 이란 종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45분간 통화에서 미군의 이란 해상 봉쇄를 두고 “미국이 과거처럼 외교적 노력을 배신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 개최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낮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미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로 향할 것이라고 했으나 이란 국영언론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날 이란에 대한 미군의 해상 봉쇄를 해제하기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은 없을 것이라며 해협을 다시 봉쇄한 바 있다. 지난 며칠 동안 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은 여러 척의 LNG 운반선이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했다 다시 회항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 캐피털 파트너는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희망은 주말 동안 사라졌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끝내 열리지 않았고, (원유) 공급 차질은 날마다 계속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틴 헤네케 세인트제임스플레이스 아시아 및 중동 투자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너무 일찍 축포를 터트린 것 같다”며 “주말 동안의 상황 변화로 최근 주식시장 상승분이 일부 되돌려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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