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이어 WSJ는 이란 전쟁 기간 트럼프가 주변에 노출한 충동적인 면모에 관한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과 참모진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초반 매일 아침 이란 전역에서 발생한 엄청난 폭발 장면을 담은 영상을 시청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군사력이 얼마나 인상적인지 언급하며 폭격 규모에 대한 경외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란이 예상보다 빠르게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주변 아랍 국가를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치솟자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은 오래가지 못했다고 WSJ는 전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시작하기 전 참모진에 해협이 닫히기 전에 이란이 항복할 것이며 설령 이란이 그런 시도를 하더라도 미국이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이후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취약성에 뒤늦게 불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등에게 “경제적 우려를 고려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전쟁은 계속하겠다”고 말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침 일찍부터 보내는 메시지에서부터 그가 전쟁을 대하는 상반되는 심경이 드러나자, 보좌진들이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최측근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언론과의 즉흥 인터뷰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통제력을 상실한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은 그의 트루스소셜 계정에서 잘 드러났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는 부활절이었던 지난 5일 비속어를 섞어가며 호르무즈 해협을 열라고 위협하고 ‘알라에게 찬양을’이라는 문구로 이란을 조롱하는 듯한 게시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해당 게시글이 올라온 직후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기독교 지도자들로부터 왜 부활절 아침에 ‘알라’를 거론했는지, 왜 욕설을 썼는지 묻는 전화를 받았다. 한 참모는 시간이 한참 지나고서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의 글을 올린 이유를 물을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라 언급’은 스스로 생각해낸 아이디어”라면서 “이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라고 답했다고 한다. 동시에 그는 게시글 후폭풍을 우려했는지 참모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나”라고 되묻기도 했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안감은 지난 3일 미군 전투기가 이란에서 격추돼 조종사 2명이 실종됐을 때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한다. 그는 미군 실종 소식을 듣고 몇 시간 동안 참모진에게 고함을 쳤다.
당시 그와 대화를 나눴던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에 이란 대학생들이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을 점거한 뒤 미국인 외교관과 직원 52명을 444일간 억류했던 1979년 이란 인질 사태가 자리잡았던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자 참모들은 결국 그의 조급함이 상황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회의장 밖으로 그를 데리고 나갔다고 한다.
보수 성향의 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 연구원 코리 셰이크는 “우리는 놀라운 군사적 성과를 목격하고 있지만 승리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디테일에 대한 관심 부족과 계획의 부재에 따른 그의 업무수행 방식에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