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위안부터 45만위안까지'…중국, 의료데이터 거래 활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20일, 오후 06:36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증국에서 의료 데이터가 본격적인 ‘거래 자산’으로 전환되고 있다. 최근 사례들을 보면 단순한 시범 수준을 넘어, 실제 가격이 매겨지고 거래소를 통해 유통되는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는 모습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시노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AFP)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산둥성이다. 산둥제1의과대학 제1부속병원(첸포산의원)은 ‘간 질환 임상 계보 및 이식 상태’ 데이터세트를 지역 의료기업 산둥산커즈신에 약 3만위안(약 650만원)에 판매했다.

해당 데이터는 비식별화된 1000여 건의 임상 사례로 구성됐으며, 간 기능 부전 환자의 상태와 간 이식 필요성 판단에 활용되는 정보가 포함됐다. 구매 기업은 이를 간 질환 보조 진단 AI 모델 개발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거래는 산둥성 내 첫 의료 데이터 거래로 기록됐다.

베이징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졌다. 베이징 국제빅데이터교역소에서는 경동맥 스텐트 시술 관련 데이터세트가 거래된 바 있다. 이 데이터에는 약 2550건의 임상 사례가 포함됐으며, 시술 전후 환자 상태와 치료 결과 등이 담겨 있다. 해당 거래는 공립병원 의료 데이터를 거래소를 통해 유통한 초기 사례로 평가된다.

올해 들어 거래 규모와 범위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푸젠성 민칭현 종합병원은 신경내과·심장내과·노인과 분야의 임상 데이터를 묶은 데이터 자원을 약 45만위안(약 9700만원)에 판매했다. 이 데이터는 베이징 국제빅데이터교역소를 통해 거래됐으며, 고령 환자 중심의 질환 데이터가 포함된 점에서 연구 및 AI 개발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광둥성 선전에서도 공공병원이 보유한 데이터 상품이 시장에 등장했다. 선전 데이터교역소에는 선전시 인민병원과 선전시 여성·아동보건원의 데이터가 등록돼 있다.

이 중 선전시 인민병원의 데이터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축적된 노인 환자 진료 기록으로, 인구통계 정보, 진단 및 치료 정보, 영상 자료, 실험실 검사 결과 등이 포함된다. 특히 병력과 의사 소견 같은 비정형 텍스트는 인공지능 기반 구조화 과정을 거쳐 데이터 필드 형태로 제공된다.

지방정부 차원의 참여도 확대되는 추세다. 저장성 원저우시는 연내 45건 이상의 의료 데이터 상품을 시장에 내놓고 최소 10건 이상의 거래를 성사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의료 데이터가 단순한 연구 자료를 넘어 지역 경제의 새로운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거래된 사례들을 종합하면 활용 목적은 비교적 명확하다. AI 영상 판독 보조 시스템, 질병 진단 모델 학습, 신약 및 의료기기 연구개발, 그리고 학술 연구가 주요 수요처다. 특히 의료 AI 기업과 혁신 제약·의료기기 기업, 연구기관이 핵심 구매자로 자리 잡고 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