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시간) 자체 통계 모델로 분석한 ‘2026년 의회 선거 전망’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3석 이상을 더 확보해 다수당을 가져올 확률을 95%로 제시했다. 하원 의석은 총 435석으로 현재 공화당이 과반인 218석을, 민주당이 213석을 각각 확보하고 있다. 4석은 공석이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의회 ‘일반투표’(generic-ballot)에서 공화당을 53대 47로 6%포인트 앞서고 있다. 비어 있는 자리를 놓고 치러진 최근 특별선거에서 민주당이 약진한 점, 트럼프 대통령의 순지지율이 마이너스 17%포인트에 달하는 점도 ‘블루 웨이브’(민주당 쇄도) 신호로 해석된다는 진단이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가 지난 16~20일 미국 성인 2596명을 상대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33%로 집권 2기 출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직전 조사 대비 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경제 정책 지지율은 30%, 이란 문제 32%, 생활물가 대응은 23%에 그쳤다. 생활물가 대응은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51%만 트럼프 대통령을 긍정 평가해 여당 내 이반 조짐까지 감지됐다.
이코노미스트는 “미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잃는 것은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만큼이나 변함없는 공식”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규칙을 깨는 것을 자랑으로 삼지만, 이 대목에서만큼은 민망할 정도로 평범하다”고 짚었다.
변수는 선거구 획정 전쟁이다. 텍사스 등 공화당 우세 주의 게리맨더링(자의적 선거구 획정)에 맞서 캘리포니아 등 민주당 우세 주도 맞불을 놓으면서, 선거구 지도는 현재 공화당에 근소한 우위만 주는 수준에서 균형을 이룬 상태다. 이코노미스트는 “버지니아주가 오늘 주민투표로 공화당 의석 3~4석을 없애는 지도 개편안을 통과시키면 이 미세한 편차마저 사라진다”고 전망했다.
◇상원은 접전…민주당, ‘레드 스테이트’서 후보 영입 성과
다만 상원은 판세가 다르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려면 100석 중 4석을 뒤집어야 하는데, 표적 의석 대부분이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두 자릿수 격차로 이긴 주들이다. 이코노미스트 모델이 제시한 민주당 상원 장악 확률 46%는 예측 시장이 반영한 확률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공화당 우위 지역에서 거물급 후보 영입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셰러드 브라운 전 오하이오주 연방상원의원(2024년 낙선)과 메리 펠톨라 전 알래스카주 연방하원의원은 여론조사에서 현역 공화당 의원들과 접전 또는 우세를 보이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선 로이 쿠퍼 전 주지사가 약 6%포인트 리드를 지키고 있다. 텍사스에선 주류 공화당인 존 코닌 현역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케네스 팩스턴 주법무장관에 밀려날 가능성이 있는데, 팩스턴 장관은 장기간 증권 사기 혐의를 받고 주 의회에서 탄핵소추까지 당한 인물이어서 민주당에는 기회 요인이다.
메인주에서는 민주당 경선이 변수다. 제이넷 밀스 현 주지사(78)가 현역임에도 굴 양식업자 출신 그레이엄 플래트너에게 밀릴 조짐을 보인다. 플래트너는 성폭력 관련 부적절 발언 이력과 나치 군사 상징 문신 논란이 있어 ‘중도 강자’ 수전 콜린스 공화당 현역 의원에게 공격 빌미를 줄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대법원이 투표권법(Voting Rights Act)의 비(非)백인 다수 선거구 보호 조항을 뒤집을 경우 공화당 우세 주의 막판 게리맨더링이 더 공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며 “이 경우 하원 전망도 흔들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양원 모두 민주당에 넘어갈 경우 인사 승인·사법부 임명을 제외한 예산·입법 전반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운신 폭이 급격히 좁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11월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면 나는 탄핵당할 것”이라고 공개 발언한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