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미 당국자들은 악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내 갈등을 겪는 세력들이 일관된 대응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3~5일의 추가 휴전 기간을 부여할 의사가 있으며, 이것이 무기한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정부가 예상대로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는 사실과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군총사령관 및 셰바즈 샤리프 총리의 요청에 따라 이란 지도부와 협상단이 통일된 제안을 마련할 때까지 이란 공격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의 제안이 제출되고 논의가 어느 쪽으로든 종결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미 당국자들은 “대통령은 이란 내부 경쟁 세력들이 하나의 일관된 제안을 내놓도록 짧은 시간을 부여한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휴전은 종료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전했다.
미국 협상단은 전쟁을 종식하고 이란의 핵 문제를 해결하는 합의가 여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지만, 이란에 최종 승인 권한을 가진 인물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 내부 분열은 지난 17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발표했을 때,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그를 공개적으로 공격하면서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미국 측은 이란의 권력 균열의 배경으로 지난 3월 이스라엘의 알리 라리자니 전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암살을 지목한다. 라리자니는 군부와 정치·행정 라인, 최고지도자를 연결하는 핵심 조정자 역할을 해왔지만, 후임인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는 이를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협상 교착은 백악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평화회담을 주재하기 위해 출국 준비까지 마쳤지만, 이란 측 입장이 번복되면서 일정이 무산됐다. 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투’는 활주로에서 수 시간 대기한 끝에 결국 이륙하지 못했다.
같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존 래트클리프 CIA 국장 등 국가안보팀과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그가 대규모 공습과 외교적 노력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후자를 택하자 측근들은 “대통령이 미국이 군사적으로는 이미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달성했다고 판단하면서 이 전쟁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는 공통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다만 군사 옵션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파키스탄 중재가 실패할 경우, 대이란 공습 등 군사 대응이 다시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 중재국들은 하메네이가 조만간 침묵을 깨고 협상 복귀를 지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향후 이틀 내 명확한 신호가 나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지렛대로 해상 봉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는 이란이 자금난에 직면해 군·경 급여 지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은 하루 5억 달러 수익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원한다”며 “현재 봉쇄는 미국의 핵심 협상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이 해협 폐쇄를 주장하는 것은 체면을 세우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