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닛케이 나란히 '사상 최고'…휴전 연장·소뱅 급등 겹호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22일, 오후 05:15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22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휴전 연장 선언으로 최악의 군사 충돌 시나리오가 일단 비켜가면서 소프트뱅크그룹(SBG) 급등을 필두로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이날 닛케이225는 전 거래일 대비 236.69(0.40%) 오른 5만9585.86에 마감했다. 지난 16일 기록한 직전 사상 최고치(5만9518.34)를 일주일 만에 돌파했다. 반면 토픽스(TOPIX)는 0.63% 하락했으며,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 상장 종목의 약 80%가 하락 마감하는 등 시장 전반의 온도는 엇갈렸다.

지난 16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한 시민이 니케이225지수가 표시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
◇SBG 9% 급등으로 닛케이 385포인트 밀어 올려

지수 상승을 이끈 주역은 소프트뱅크그룹이다. 장중 한때 9.24% 상승하며 닛케이225를 단독으로 385포인트 끌어올렸다. SBG 산하 영국 반도체 설계사 ARM이 자체 제작 칩 판매 계획을 발표한 것이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촉매가 됐다. 또한 ARM의 최고경영자(CEO) 르네 하스가 소프트뱅크그룹 인터내셔널 CEO직을 겸임한다고 발표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SBG 주가는 지난해 여름 급등 이후 부진한 흐름을 이어 왔다. 올해 들어서도 SBG가 투자한 미국 오픈AI가 신흥 경쟁사 앤스로픽의 부상으로 수익성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에 약세가 지속됐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시마다 가즈아키 수석 전략가는 “2025년 가을 상장 이래 최고치를 지켜봤던 투자자들에게 현재 수준은 저평가로 보일 것”이라고 짚었다.

반도체 검사장비업체 어드밴테스트도 강세를 보였다. 전날인 21일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한 것이 호재가 됐다. 연초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태양유전, 무라타제작소 등 전자부품주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시마다 수석 전략가는 “AI 관련주 물색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휴전 연장…불확실성은 여전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 정부가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며 이란과의 휴전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원수)과 셰바즈 샤리프 총리의 요청을 받아들인 조치라고 트럼프는 설명했다. 이란 지도부와 대표들이 통합된 협상안을 제출하거나 협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공격을 보류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확실성은 가시지 않았다. 이란 국영 통신 타스님에 따르면 테헤란 측 협상단은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 측에 추가 협상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란 측은 추가 협상이 “시간 낭비”라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JD 밴스 부통령의 파키스탄 방문도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항구에 대한 미군의 봉쇄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봉쇄 해제 없이는 이란과의 합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의 실질적 진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9.07달러로 전일 대비 0.67% 하락했고, 브렌트유도 0.48% 내린 98.01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소폭 하락은 휴전 연장에 따른 단기적 안도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와키캐피털 무라마쓰 가즈유키 운용본부 부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될 시기를 가늠할 수 없어 에너지·물자 조달 우려는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며 시장의 신중론을 전했다.

◇코스피도 강세, SK하이닉스 결산에 주목

코스피는 이날 0.46% 오른 6417.93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코스닥도 0.18% 상승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국내에 19조원 규모의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 투자 계획이 보도되면서 오히려 주가가 약 1%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의 이시바시 다카유키 부사장은 “AI 관련주로의 자금 유입은 계속되고 있으며, 관련주 비중이 큰 닛케이225의 향방을 전망하는 데 코스피, 나아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이 참고가 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3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AI 반도체 수요 지속 여부를 가늠할 바로미터로 주목받고 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6400선을 돌파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종가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유럽 증시도 상승 출발…영국 물가 3.3%↑

유럽 증시도 이날 강세로 출발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은 장 초반 약 0.2%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와 프랑스 CAC40도 오름세다. 런던 FTSE100은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이날 영국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3%로 발표됐다. 전월(3.0%)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에너지 비용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잉글랜드·웨일스 공인회계사협회(ICAEW)의 수렌 티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이 “에너지 비용 급등과 식품 가격 상승으로 올가을 물가 상승률이 4%를 넘는 고통스러운 시기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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