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여전히 ‘사실상 봉쇄’…이란, 선박 나포 속 긴장 지속 트럼프 휴전 연장에도 통항 ...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23일, 오전 01:56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을 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중동 핵심 해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란이 선박 통제를 지속하고 미군도 봉쇄를 유지하면서 해협 내 긴장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는 모습이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화물선. (사진=로이터·연합뉴스)나는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휴전 연장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은 전반적으로 선박 통항이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이란은 해협을 지나는 선박 흐름을 통제하려 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테헤란의 항구와 선박에 대한 봉쇄를 유지 중이다.

실제 해협을 지나는 선박 수는 전쟁 이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상태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최소 6척에 그쳤으며, 이 가운데 3척은 유조선이었다. 전날 역시 약 6척, 주초인 월요일에는 약 12척이 통과하는 데 그쳤다. 전쟁 이전 하루 100척 이상이 오가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란 유조선 ‘아틀란티스 II’는 미국의 봉쇄에도 불구하고 오만만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협 내 안보 상황도 여전히 불안정하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무단으로 해협을 통과하려던” 컨테이너선 2척을 나포했다고 국영 타스님 통신을 통해 밝혔다.

영국 해군 산하 해상무역기구(UKMTO)는 해협 내 “높은 수준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며 선박들에 경계 강화를 요청하고 의심스러운 움직임을 즉시 보고할 것을 권고했다.

실제 선박을 겨냥한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UKMTO에 따르면 이날 화물선 1척이 공격을 받아 현재 해상에 정지한 상태이며, 전날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고속정이 컨테이너선을 공격해 선교(브리지)에 큰 피해를 입혔다.

이번 주 잇따른 공격은 주말 동안 해협을 둘러싼 혼선 이후 이어진 것이다. 이란은 상업용 선박 운항을 허용한다고 밝힌 직후인 지난 토요일에도 유조선과 화물선에 발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선박들은 인도 선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도 정부는 이란 측에 항의했다.

미국도 군사 대응에 나섰다. 미 해군은 지난 일요일 오만만에서 이란 화물선을 향해 사격을 가했고, 해병대가 승선해 해당 선박을 나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선박이 미국의 대이란 봉쇄를 회피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가 글로벌 원유 공급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할 수 있다. 전쟁 이전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지만, 최근 통항 급감은 역사상 최대 수준의 공급 차질로 평가된다.

노르웨이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스타드에너지(Rystad Energy)는 원유 흐름이 전쟁 이전의 약 90%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최소 7월까지 시간이 필요하며, 이후 정유 및 제품 공급 정상화까지는 추가로 수개월이 더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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