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범, 공대 출신 31세 학원강사…美사회 충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26일, 오후 06:1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만찬장에서 총격을 가한 용의자가 명문 공대를 졸업한 학원 강사 겸 인디 게임 개발자, 즉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시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특히 학력만 놓고 보면 미국 최상위권의 고학력자로 분류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백악관 기자단 연례 만찬에서 자신을 향해 총격을 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사진을 게재했다. 용의자는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에 거주하는 31세 남성 콜 토머스 앨런으로 확인됐다.(사진=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계정)
◇칼텍 졸업한 학원 강사 겸 인디 게임 개발자

26일(현지시간) AP통신·CNN방송·ABC뉴스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전날 워싱턴DC 워싱턴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 만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에 거주하는 31세 남성 콜 토머스 앨런으로 확인됐다.

용의자는 이날 오후 8시 30분께 만찬장 외부 보안 검색대를 향해 50야드(약 45m) 거리에서 전력 질주해 돌파를 시도했다. 샷건 한 정과 권총 한 정, 다수의 칼을 소지한 상태였다. 그는 비밀경호국(USSS) 요원들과 총격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곧바로 제압돼 체포됐다. 경호 요원 1명이 총상을 입었으나 방탄조끼 덕분에 큰 부상은 면했다.

CNN 등이 입수한 앨런의 링크드인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2017년 명문 공대인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에서 기계공학 학사를 받은 뒤 캘리포니아주립대 도밍게스힐스 캠퍼스에서 컴퓨터과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직업란에는 “게임 개발자, 엔지니어, 과학자, 교사”라고 적혀 있었다.

앨런은 시험 준비·과외 학원인 ‘C2 에듀케이션’에서 시간제 강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이 학원은 2024년 12월 그를 ‘이달의 강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부업으로는 인디 게임을 개발했는데, 직접 만든 ‘보돔’(Bohrdom)이라는 게임을 스팀 플랫폼에 1.99달러(약 2900원)에 판매 중이었다.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기록에 따르면 앨런은 2024년 10월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 25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캘리포니아 유권자 등록부상으로는 ‘무당파’(no party preference)로 분류돼 있어 외신들은 정치적 동기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소셜미디어(SNS) 정치적 발언, 종교적 신념 등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명확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 범죄 이력도 없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병든 자’(sick person)라고 칭했지만, 정신건강 이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동기는 ‘여전히 미스터리’…휴대전화 압수해 분석 중

앨런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ABC뉴스에 따르면 그는 범행 직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카고를 거쳐 워싱턴DC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수사당국은 그의 휴대전화와 전자기기를 압수했으며, 법원의 수색영장 발부를 기다려 본격적인 분석에 나설 예정이다. 토런스에 위치한 자택에도 사건 직후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장갑차량과 함께 들이닥쳐 강도 높은 수색을 벌였다.

진 페로 워싱턴DC 연방검사는 “앨런에게 폭력범죄 도중 화기사용 2건과 위험한 무기를 사용한 공무집행 방해 1건의 혐의를 우선 적용한다”며 “수사 진행에 따라 추가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시 파텔 FBI 국장은 “모든 정보가 수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시민들의 제보를 당부했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앨런이 단독으로 행동했다고 본다”며 추가 위험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단독 행위자(lone wolf)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나를 노린 것 같다”면서도 “이란전쟁과는 관련이 없는 듯하다”며 외부 세력 연계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악시오스는 이번 사건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다섯 번째 암살 시도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2024년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에서 총격을 받아 오른쪽 귀에 부상을 입었고, 같은 해 9월 플로리다주 팜비치 골프장에서도 또 다른 총격 시도를 겪은 바 있다. 이외에도 2018년 지게차로 대통령 리무진을 전복시키려 한 사건과 올해 2월 마러라고 침입 사건이 암살 시도로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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