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아라그치 장관은 3개국 순방 일정의 하나로로 24일 밤 대표단을 이끌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해 25일 저녁까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 샤바즈 칸 총리, 이샤크 다르 외무장관과 각각 개별 회담을 진행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후 오만 무스카트로 향해 그곳에서 하이삼 빈 타리크 알 사이드 오만 술탄을 예방한 후 양국 관계와 현재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26일 다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돌아온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 재방문한 후 러시아로 향했다. 이외에도 아라그치 장관은 주말 동안 이집트, 프랑스,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연이어 통화하는 등 주요국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이란 협상 대표단 중 한 명인 아라그치 장관이 24일 파키스탄에 도착하면서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다음날 오만으로 떠나면서 미국 측은 협상 대표단 파견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모든 카드를 쥐고 있다”며 “사람들(미국 협상단)을 18시간 이동하도록 보내지 않을 것이다. 협상을 원하면 우리에게 전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협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란의 활발한 외교전은 이란 종전 구상에 대한 지지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 악시오스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파키스탄 중재자를 통해 호르무즈를 개방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추후 핵 협상을 이어가자고 미국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측과 연계된 레바논 매체 알마야딘 또한 이란이 중재자를 통해 ‘3단계 협상 프레임워크’를 미국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1단계는 추가 군사 침략 방지 보장, 2단계는 호르무즈 해협 관리, 3단계는 이란 핵 프로그램으로, 이란은 앞선 1, 2단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핵 문제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26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를 방문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오른쪽)이 하이삼 빈 타리크 알 사이드 오만 술탄을 예방했다.(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