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사진=AFP)
이에 따라 경영진 내부에서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를 놓고 균열이 생기고 있다.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른 경영진에게 “매출이 충분히 빠르게 성장하지 않으면 향후 컴퓨팅 계약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사회도 최근 들어 데이터센터 계약을 더 면밀히 들여다보며 사업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컴퓨팅 파워를 추가 확보하려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올트먼 CEO는 컴퓨팅 부족이 회사 성장의 최대 제약 요인이라는 논리 아래 지난해 대형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향후 지출 약정을 6000억 달러(약 884조원) 규모로 늘렸다. 오픈AI는 지난 2월 소프트뱅크 등 주요 투자자로부터 1100억 달러를 조달해 역대 최대 규모의 펀딩 라운드를 마쳤다. 다만 이 자금도 회사의 야심찬 매출 목표 달성을 전제할 경우 향후 3년 안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은 전했다.
양측은 공개 갈등 가능성을 일축했다. 올트먼 CEO와 프라이어 CFO는 공동 성명을 통해 “가능한 한 많은 컴퓨팅을 확보하는 데 완전히 공감하며 매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분열됐거나 새 컴퓨팅 자원 확보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라이어 CFO는 연내 IPO 추진에도 유보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그는 경영진과 이사회에 내부 통제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며 상장에 요구되는 엄격한 공시 기준을 아직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올트먼은 보다 공격적인 IPO 일정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이번 보도와 관련해 소프트뱅크 주가가 일본 도쿄 증시에서 한때 7.5% 급락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월 펀딩 라운드에 300억 달러를 약정하는 등 올해 말까지 오픈AI에 총 646억 달러를 투자해 약 13%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오픈AI는 현재 복수의 악재를 동시에 안고 있다. 2인자인 피지 시모 사업 담당 최고경영자가 이달 초 갑작스럽게 의료 휴가를 낸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일론 머스크가 ‘올트먼 축출과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 무효’를 구하는 소송 심리가 시작됐다.
당장의 관전 포인트는 수익화 속도다. 오픈AI의 코딩 도구 코덱스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GPT-5.5도 출시했다. 그러나 앤스로픽과 구글의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매출 성장이 데이터센터 지출을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IPO 일정뿐 아니라 ‘컴퓨팅 선점’ 전략 전반이 재검토 압박을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