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FP)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분기 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올해 1~3월 현물환과 외환파생상품을 합한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1026억 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분기(846억 2000만달러)보다 180억 3000만달러(21.3%) 늘어나며, 2008년 통계 개편 이후 분기 기준 최대치를 새로 썼다. 높은 변동 장세가 이어지면서 작년 4분기에 기록한 사상 최대치 기록을 한분기 만에 또 경신했다.
현물과 파생상품을 가리지 않고 거래가 동반 급증했다. 현물환 일평균 거래는 423억 9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88억달러(26.2%) 증가했고, 외환파생상품 거래는 602억 7000만달러로 92억 3000만달러(18.1%) 늘었다.
한은은 계절적 요인에 더해 환율 변동성 확대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권투자 거래 확대를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 통상 4분기에는 북클로징(장부 마감)으로 거래가 줄었다가 1분기에는 되살아나는 경향이 있다. 최근 5년 간을 보면 1분기에는 평균적으로 전분기 대비 외환거래가 13.9% 증가했다. 이에 더해 올해는 환율과 외국인 수급에는 큰 변화가 생기면서 외환 거래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환율은 작년 말 1439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530.1원으로 91.1원(6.4%)나 뛰었다. 같은 기간 환율 변동률도 0.37에서 0.60으로 높아져, 수출입 기업과 금융기관의 환위험 관리 수요를 크게 늘었다. 외국인 월평균 국내 증권투자(상장 주식·채권 기준) 매매액도 전분기 475조원에서 올해 1분기 855조원으로 급증하면서, 이에 연동된 외환 현·선물 거래가 함께 불어났다.
(자료= 한국은행)
통화별로 보면 여전히 원·달러 거래가 외환시장을 주도했다. 1분기 원·달러 현물환 일평균 거래는 332억 8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73억 3000만달러(28.3%) 늘었다. 원·위안을 중심으로 기타통화와 원화 거래도 46억 4000만달러로 26.5% 증가했다.
파생상품 가운데서는 선물환과 외환스와프가 거래 증가를 이끌었다. 선물환 거래는 일평균 189억 4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36억 5000만달러(23.9%) 늘었으며, 이 중 역외선물환(NDF)이 155억 5000만달러로 33억 8000만달러(27.7%) 증가해 변동성 장세에서 환헤지 창구 역할을 했다. 외환스왑 거래는 391억 2000만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49억 2000만달러(14.4%) 늘어, 단기 달러 유동성 관리와 포지션 조정 수요 확대를 반영했다.
은행 유형별로는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외은지점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564억 5000만달러로 123억 5000만달러(28.0%) 늘었고, 국내은행은 462억달러로 전분기보다 56억 8000만달러(14.0%) 증가했다. 글로벌 본점과 연계한 포지션 조정과 파생상품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거래 상대방별로는 비거주자와의 거래가 크게 들었다. 비거주자 대상 일평균 외환거래는 419억 6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95억 6000만달러(29.5%) 증가했다. 증가폭은 국내고객(7.4% 증가) 대상 거래의 4배에 달했고, 외국환은행간 거래(21.4% 증가)도 웃돌았다. 특히 비거주자와의 현물환 거래는 125억 900만달러로 51.3% 급증했고, 선물환·외환스왑 거래도 각각 26.5%, 16.5% 늘어 글로벌 자금의 적극적인 환포지션 조정이 확인됐다.
한편,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기업과 금융기관의 환위험 관리 역량, 외은지점·비거주자 중심 거래 확대에 따른 시장 구조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