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식 외국인 자금 유출, 벌써 작년 연간 최대치 넘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29일, 오후 06:4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도 주식시장에서 올들어 4개월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200억달러 이상을 빼냈다. 이는 지난해 기록했던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유출액을 넘어선 것으로,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아시아 3위 경제국이자 주요 원유 수입국 중 하나인 인도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영향이다.

인도 뭄바이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사진=AFP)
29일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인도 중앙예탁기관인 국립증권보관소 자료에 따르면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약 두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출 규모는 19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자금 유출 규모는 189억달러였다.

인도는 에너지 수요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중동산 공급에 크게 기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인도가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충격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영국계 프라이빗뱅크 겸 자산관리회사 쿠츠의 자산배분 책임자 릴리언 쇼뱅은 “인도처럼 석유와 식품 가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시장은 중동 분쟁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인도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니프티50과 센섹스는 올해 들어 각각 8.2%, 9.8% 하락했다. 이는 한국을 비롯해 대만, 일본 증시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흐름이다. 같은 기간 루피화는 미국 달러 대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매도세는 금융주에 집중됐다. 금융주에서는 7998억1000만루피, 정보기술(IT) 주식에서는 약 2200억루피 규모의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이탈했다.

쇼뱅은 인공지능(AI)에 따른 잠재적 산업 재편 우려로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됐으며, 이것이 전반적인 시장 밸류에이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관 매수세가 시장을 지탱했다. 3월 현지 투자자들은 사상 최대 규모인 154억달러를 순매수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외국인 유출액인 127억달러를 상쇄했다.

증권사 CLSA의 비카시 쿠마르 자인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국내 유동성이라는 방어막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시장이 지속 가능한 반등에 나서려면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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