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독립성 수호 나선 파월…“의장 물러나도 남는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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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4월 30일, 오전 04:51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의장 임기 종료 이후에도 이사로 남겠다고 공식 밝혔다. 오는 5월 15일 의장 임기는 끝나지만 이사 임기는 2028년까지 남아 있는 만큼, 일정 기간 중앙은행에 계속 관여하겠다는 뜻이다. 미 법무부가 최근 연준 청사 리모델링 비용 관련 수사를 종료하면서 케빈 워시 차기 의장 인준 절차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파월 의장은 “연준에 대한 법적 공격이 통화정책의 정치적 독립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우려를 드러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개최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 “의장 임기 종료 이후에도 일정 기간 이사로 계속 근무할 것”이라며 “그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사로서 낮은 프로필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연준에는 단 한 명의 의장만 존재하며, 워시가 인준되고 취임하면 그가 의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 속에서 나왔다. 파월 의장은 “연준에 대한 법적 공격이 정치적 고려 없이 통화정책을 수행할 능력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는 기관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책 신뢰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관련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연준에 남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최근 법무부가 수사를 종료하면서 상황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방향성이 한층 불확실해졌다는 신호가 뚜렷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금리는 중립 수준 또는 약간 긴축적인 수준에 위치해 있다”며 “필요하다면 인상도, 인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완화 편향에서 벗어나 정책 스탠스가 중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실제로 이번 회의에서는 정책 가이던스를 보다 중립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파월 의장은 “중립 기조로 바꾸자는 위원 수가 증가했다”면서도 “지금은 방향을 서둘러 바꿀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관세 영향에 대해 “일회성 가격 상승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 두 분기 내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유가 충격은 단기적일 수 있지만 아직 정점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전에 에너지 충격의 후반부와 관세 영향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동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정책 대응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가 상승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상반된 효과를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휘발유 가격 상승은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줄여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며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어 정책 판단이 단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제 전반에 대해서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2%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비도 유지되고 있다”며 “노동시장 역시 안정적인 상태”라고 진단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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