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 중등도 이상 환자에도 사용...새 무기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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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4월 30일, 오전 08:21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는 기전이 다양하고 중등도 이상의 수술 후 환자에게 사용가능하다는 점을 가장 큰 강점으로 볼 수 있다. 마취통증분야 의료진들에게 새로운 무기가 장착됐다."

한동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이미지=강남세브란스병원)



◇어나프라주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기전

한동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어나프라주의 출시 후 수술 후 통증 관련 진통 처방에 대한 선택지가 넓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30여년의 경력을 지닌 한동우 교수는 국내 마취통증의학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한동우 교수는 대한의학회 정책이사를 비롯해 △대한의사협회 학술이사·의료감정원 연구위원장·의료정책연구원 연구위원·한국의?교육평가원 이사 △대한마취약리학회 회장 등 국내 의료계에서 다양한 직책을 맡고 있다.

한동우 교수는 "그동안 전신 마취 수술 후 통증 조절은 대부분 마약성 진통제에 의존해왔다"며 "마약성 진통제가 통증을 쉽게 조절할 수 있는 큰 강점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약성 진통제가 효과가 확실하지만 부작용도 종종 발생했다"며 "어지럼증이나 구토 등 부작용이 심한 환자의 경우 너무 고통스러워서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의료 현장에서 비마약성 진통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비마약성 진통제인 어나프라주의 기전이 다양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어나프라주의 기전이 다양한 만큼 마약성 진통제와 멀티모달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비보존그룹이 개발한 어나프라주는 글로벌 최초의 다중 수용체 표적 비마약성진통제이자 국산 신약 38호로 등록됐다. 비보존그룹은 2024년 어나프라주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비보존제약은 기존 신약 개발 방법론이었던 단일 타깃 중심의 접근법에 한계를 느껴 통증과 중추신경계 질환에 적합한 다중 타깃 기전으로 방향을 전환해 어나프라주를 개발했다. 어나프라주는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병원에 공급이 시작됐다.

비보존제약은 국내외 대형 제약사인 한미약품, 한국다이이찌산쿄와 어나프라주 유통 계약을 맺었다. 한미약품은 300병상 이하 종합병원과 병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유통·영업·마케팅을 담당한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유통과 영업 및 마케팅을 담당한다.

그는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등 기존 비마약성 진통제의 경우 단일 기전이 대부분인 만큼 마약성 진통제와 혼합해 사용하는 멀티모달에 제한이 있었다"며 "단일 진통제의 용량을 늘려 강력하게 사용했을 때 효과는 좋을 수 있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크다는 위험이 있다"거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마약성 진통제와 비마약성 진통제를 혼합하는 일종의 멀티모달을 통해 부작용을 줄이는 동시에 효과를 증대시킨다"며 "기존 진통제의 경우 다른 진통제와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진통제가 많지 않다. 하지만 어나프라주는 다른 진통제와도 혼합해 사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의료 현장에서 사용한 어나프라주는 수술 후 통증 조절과 관련해 효과가 뛰어난데 비해 부작용도 거의 없었다"며 "부작용은 메스꺼움 정도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어나프라주의 임상적 유용성은 연구자 임상에서도 확인됐다. 김덕경·김제연 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는 수술 후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자가조절진통(PCA) 환경에서 어나프라주 단독 투여군과 펜타닐 병용 투여군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군 간 통증 감소 효과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아 어나프라주 단독 투여만으로도 수술 후 통증 조절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평균 통증 강도는 수술 직후 약 6.5 수준에서 투여 후 2시간 이내 2~3 수준으로 빠르게 감소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특히 24시간 기준 오피오이드 사용량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펜타닐 병용 투여군이 총 443μg의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했지만 어나프라주 단독 투여군은 99μg 수준에 그쳤다. 이는 어나프라주 단독 투여만으로도 유의미한 수준의 오피오이드 사용 감소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어나프라주 투여군에서는 호흡억제, 과도한 진정 등 마약성 진통제에서 우려되는 주요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아 전반적인 내약성 측면에서도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어나프라주가 수술 후 통증 관리에서 단독 또는 멀티모달 요법 내 핵심 축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중등도 이상 통증에 사용할 만큼 활용 범위 ?어

한 교수는 어나프라주가 중등도 통증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활용 범위도 넓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기존 비마약성 진통제는 통증 강도(NRS) 1~3등급의 경도 통증에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소염진통)으로 통증을 억제한다. 이에 따라 통증 강도(NRS) 4~6등급의 중등도 통증 및 7~10 등급의 중증 통증(수술 후 통증, 암성 통증, 신경병증성 통증 등)은 중추신경계에서 통증 전달을 억제하는 마약성 진통제(아편유사제)가 사용될 수 밖에 없다.

어나프라주는 기존 비마약성 진통제들과 달리 중추와 말초신경계 모두에서 통증 신호 전달을 억제해 복강경 대장절제 수술 후 중등도 이상 진통에서 효과를 입증했다. 어나프라주는 중독성이나 호흡곤란 등 심각한 부작용을 보이는 마약성 진통제와 달리 중대한 약물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기존 의료 현장에서는 수술 결과가 좋으면 환자의 통증은 당연하게 넘기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하지만 요즘에는 수술 결과도 좋아야 하지만 통증도 최소화해야하는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어나프라주의 등장은 마약성 진통제 남용을 줄일 수 있는 동시에 부작용을 줄이면서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어나프라주가 연초부터 병원에 공급돼 사용 기간은 길지 않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어나프라주가 중등도 이상의 수술 후 통증에도 사용되지만 복강경 등 간단한 수술에도 활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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