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스 접근권 막 주지 마라”…백악관, 앤스로픽 단속

해외

이데일리,

2026년 4월 30일, 오후 05:39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자사 최신 모델 ‘미토스’에 대한 접근권을 더 많은 기업·기관에 주려고 했지만 백악관이 이를 반대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킹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미토스가 빠르게 확산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우려 사항을 고려한 조치다. 이는 미토스의 정식 출시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사진=AFP)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앤스로픽이 최근 약 70개의 추가 기업·기관에 미토스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백악관이 보안 우려를 이유로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앤스로픽은 ‘미토스’가 악용될 경우 발생할 혼란을 우려해 모델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선별된 기업들만 미토스 프리뷰 버전에 접근할 수 있는 ‘프로젝트 글래스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에 현재 아마존, 애플, JP모건, 미 국가안보국(NSA) 등 약 50개 기업·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백악관은 접근권한을 가진 기업 기관이 120여 곳으로 늘어날 경우 보안 관리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앤스로픽 계획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앤스로픽이 지난 7일 제한적으로 공개한 미토스는 운영체제(OS)·웹브라우저 등 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쳐 보안 취약점을 스스로 찾아내고 이를 실제 공격 코드로 전환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보안성이 높은 오픈소스OS ‘오픈BSD’에서 27년간 발견되지 않았던 취약점까지 찾아냈다. 미토스의 자율 해킹 능력이 악용될 경우 막대한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미토스에 무단 접근이 이뤄진 정황이 확인되면서 백악관의 우려를 키웠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앤스로픽의 서드파티(제3자) 협력업체 직원 권한을 활용해 미토스에 무단 접근한 사례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또 갑자기 많은 이용자를 추가할 경우 앤스로픽이 충분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지 못해 정부의 활용 효율성까지 저해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스로픽은 오픈AI, 구글 등 경쟁사들과 비교해 컴퓨팅 파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AI의 군사적 활용을 두고 갈등을 빚은 앤스로픽에 대해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하고 연방정부 내에서 앤스로픽 모델 사용을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미토스 등장 이후 입장을 180도 바꿨다. 일부 미 연방기관은 이미 미토스 접근권을 가지고 있으며, 백악관은 더 많은 연방기관이 미토스를 도입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백악관은 미토스가 국가 안보에 미칠 위험이 있다고 보고 모델 출시 과정에도 관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백악관 관계자는 “행정부는 혁신과 보안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면서 민간 부문과 협력해 AI 모델이 안전하게 출시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스로픽은 아직 미토스의 일반 공개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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