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피릿항공, 구제 협상 무산…2일 운항 중단 예상”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02일, 오전 06:5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저가항공사 스피릿항공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구제 협상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운항 중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스피릿항공은 다음날인 2일 미국 동부시 기준 오전 3시를 기해 운항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피릿항공은 영업을 계속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채권자들과 정부로부터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스피릿항공 항공기.(사진=AFP)
그동안 회사는 트럼프 행정와 5억 달러(약 7400억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 지원 방안을 협의해왔다. 이는 회사가 최대 90%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워런트)을 제공하는 데 따른 것이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구제금융 지원 여부와 방식을 두고 이견이 있었던 데다 일부 채권자들은 지원 조건이 자신들에게 불리하다며 강한 반대를 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스피릿항공의 일자리를 구할 기회가 있다면 이를 진행하길 원하지만 “회사와 좋은 거래를 할 경우에만 동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도울 수 있다면 도울 것”이라면서 “(기존 채권자가 아닌)우리가 먼저여야 한다. 우리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스피릿항공은 현금이 바닥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구제금융 협상이 끝내 실패한다면 항공사는 운항을 단계적으로 종료하고 항공기 보유 자산을 청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미국 내 초저가 항공의 대명사인 스피릿항공은 2024년 제트블루항공과의 합병이 무산되 이후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 등 경영난에 빠졌다. 회사는 지난해 8월 두 번째 파산보호를 신청한 후 항공기 매각, 항공 운임 인상, 운영 간소화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올해 2월 말 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항공유가 급등해 회생계획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현금까지 고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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