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제 범위 확대…美 ‘해방 프로젝트’ 맞대응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04일, 오후 07:10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 범위를 대폭 확대한 지도를 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지역 호르무즈 해협에 떠있는 선박, 보트 모습. (사진=로이터)
이란 현지 언론에 보도된 지도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서쪽 방향으로 이란 게슘섬 서단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움알쿠와인을 잇는 직선을 새로운 통제 범위로 설정했다.

해협의 입구에 해당하는 동남쪽으로는 이란 모바라크산에서 UAE 푸자이라의 남쪽을 이은 직선이 통제선이 됐다.

그동안 혁명수비대는 게슘섬과, 바로 옆 라라크섬 인근을 안전항로로 지정하고, 오만 무산담 곶을 끼고 도는 해역은 ‘위험 구역’으로 지목해 선박 통항을 통제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새 통제선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양쪽으로 오만뿐 아니라 UAE의 영해 일부까지 폭넓게 통제구역에 포함했다.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 갇힌 선박이 해협 부근에 대기하면서 빠져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새 통제선이 적용될 경우 해협 근처에도 접근하지 못하게 된다.

이같은 혁명수비대의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부터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해방 프로젝트)을 개시한다고 선언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지시 역시 이같은 강경책의 배경이다. 모즈타바는 ‘페르시아만의 날’이었던 지난달 30일 발표한 메시지에서 “페르시아만은 무슬림 국가와 이란 국민에게 (신이) 준 전무후무한 축복이자 정체성과 문명의 일부”라고 밝혔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관리체계’를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혁명수비대는 지난 2일 최고지도자의 명령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관리체계를 재수립해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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