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새 규제 도입"…힘 못 쓰는 美 '해방 프로젝트'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06일, 오전 08:18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위해선 사전 통행 허가를 받으라는 새 해상 규제를 5일(현지시간) 도입했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해방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선박 통행량은 당분간 늘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움직임을 표시한 대형 스크린. (사진=AFP)
5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언론에 따르면 야돌라 자바니 이란 혁명수비대 부사령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은 안전을 위해 이란 군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새로운 ‘주권적 해상 교통 규제 매커니즘’을 가동,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은 이란 당국으로부터 공식 통항 지침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에 따르면 새로운 제도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은 이란 측 공식 이메일을 통해 안내 사항과 통행 규정을 전달받아야 한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이 지정한 항로만이 안전한 항로로 간주할 것이라며 하가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지 말라고 재차 경고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해방 프로젝트)에 성공하더라도 당분간 이란 전쟁 발발 이전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량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대부분의 상선들이 이란의 공격이 없을 것이라는 확실한 보장 없이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탈출하는 선박을 호위하더라도 불확실성이 너무 높아 민간 선박과 보험사,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존 호르무즈 해협 항로는 기뢰로 인해 사용하기 어려운 상태로, 이란은 이란 해안선을 따라 북쪽 항로를, 미국은 오만 해안선을 따라 남쪽 항로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4일 미군의 해방 프로젝트 시작 이후 이틀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7척에 불과했다. 이는 이란 관련 선박을 포함한 수치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이후 통행량과 비슷하거나 더 적다. 이란 전쟁 발발 이전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은 하루 130척에 달했다.

전날 미국 국적 상선 2척은 미군의 지원 하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지만 대다수 선박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다. 한국 화물선 HMM 나무호는 호르무즈해협 안 아랍에미리트(UAE) 해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화물선이 단독 행동을 하다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해운 데이터 기업 크플러의 수석 분석가 나빈 다스는 “해방 프로젝트가 실질적으로 상황을 크게 바꿀 것 같지는 않다”며 “해운업계가 위험을 감수하고 시장에 복귀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다스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라는 위험을 감수한 최초의 기업이 됐는데 공격을 받는다면 평판에 대한 위험 또한 엄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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