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연휴에 중국 들썩, 상반기 소비 활성화 계기 마련 기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06일, 오전 11:42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에서 5일간 이어진 노동절 연휴 때 사상 최대 수준의 지역간 이동이 이뤄졌고 관광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소비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연휴가 소비 회복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30일 중국의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상하이 홍차오 기차역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AFP)
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교통부는 이달 1~5일 노동절 연휴 기간 지역간 이동이 15억2500만명(연인원 중복 기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같은 노동절 기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하루 평균 이동은 3억5022만명으로 같은 기간 4%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 현지에선 노동절 연휴 때 전국 각지의 활기찬 모습을 전달하기에 집중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상무부의 상무부 빅데이터 모니터링을 인용해 1~4일 상무부가 관리하는 78개의 보행자 거리(상업지구) 승객 유입과 회전율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5.0%, 5.3% 증가했다고 전했다.

중국 여행 플랫폼인 퉁청은 이번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의 호텔 예약이 전년대비 4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더우인은 라이프 서비스 데이터를 인용해 휴향지 호텔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6% 증가했다고 전했다. 온라인 여행사인 취날에 따르면 연휴 두 개 이상 도시에 머무는 ‘체인 투어’ 예약이 같은 기간 121% 늘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연휴 기간 문화 몰입과 스포츠 열정이 활기차게 어우러진 모습은 중국의 지속적인 소비 업그레이드의 강력한 모멘텀과 함께 막대한 잠재력을 부각했다”면서 “활기찬 소비 시장은 중국 내수 수요의 역동성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도 경제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연휴를 맞아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을 조명하기도 했다. 중국의 유명한 산인 안후이성의 황산과 후난성 장자지에, 윈난성 시솽반나 등의 풍경이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인 관광객을 황산으로 안내한 가이드 추씨는 신화통신에 “이곳의 아름다운 경관, 쾌적한 생태, 세심한 서비스는 한국의 중장년과 노인, 가정 여행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해외 여행객들이 중국을 찾는 인바운드 여행은 소비 활성화를 노리는 중국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분야다. 중국은 한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동남아 등 국가에 무비자를 적용하며 중국 여행을 독려하고 있다.

중국 출입국관리청은 이번 연휴 때 하루 평균 입출국 인원은 225만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입출국 노선의 항공권 예약 건수는 112만장을 초과했다. 신화통신은 이를 두고 “세계 관광 시장에서 중국의 막대한 잠재력을 반영하며 광범위한 파급 효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노동절 연휴가 시작한 이달 1일 관광객들이 홍콩 빅토리아 항구를 찾고 있다. (사진=AFP)
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를 보면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제조업 생산 활동이 버팀목 역할을 하는 반면 소비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3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7% 증가해 시장 예상치(2.3%)를 밑돌았다.

지난달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선 국내 수요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소비 업그레이드를 촉진하기 위해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 공급을 확대하는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내수 활성화가 올해 중국 경제의 관건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톈윈 베이징 경제학자는 GT에 “이번 연휴는 연중 첫 번째 장기 휴식으로 소비 추세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한다”면서 “올해 여행 부문의 강력한 성장은 지속적인 소비 동력을 보여주며 이는 2026년 고품질 경제 성장에 견고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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