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루이비통 매장. (사진=AFP)
이란 전쟁으로 다양한 산업이 광범위한 영향을 받았지만 소비재 부문은 특히 더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특히 이란 전쟁으로 인한 관광객 감소와 소비 둔화라는 복합 충격을 받은 명품업계 부진이 부각됐다.
루이비통과 크리스찬디올을 거느린 세계최대 명품 기업 LVMH와 구찌 등을 소유한 케링은 중동 쇼핑 허브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이란의 공격을 받으면서 수요가 둔화했다고 밝혔다. LVMH와 구찌 실적은 시장 예상을 밑돌았으며, 초고가·희소성 전략으로 나홀로 성장을 이어왔던 에르메스 마저도 최근 매출이 감소했다. 프라다도 중동 지역 매출이 전년대비 22% 감소했다. 명품 업체들은 중동에 위치한 일부 매장을 닫아야 했으며, 중동 부유층의 유럽 쇼핑도 줄어들었다.
호텔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소피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아코르는 연초 중동 지역의 높은 수요가 이란 전쟁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전체 객실의 3%를 차지하는 UAE 지역 호텔이 큰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 업계는 중국 업체들과 경쟁 심화 및 관세 위협 등 기존 부담 요인에 전쟁이 겹치면서 압박이 가중됐다. 페라리 등 슈퍼카 업체는 중동 부유층 고객들의 구매 지연으로 1분기 출하량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BMW 매출은 전년대비 8.1%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관세 압박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7% 줄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이 무역 협정 비준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경고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이번 실적 시즌에서 유럽 기업의 실적 전망 상향은 에너지와 반도체, 소재 등 일부 섹터에만 국한됐다. 소비재 전반에서는 실적 전망 하향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바클레이즈는 “반등 신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럽의 명품, 자동차, 호텔 업종은 여전히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