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E 2024가 열리고 있는 중국 상하이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들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중국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중국 본토에서 TV·모니터·세탁기·청소기·냉장고 등 가전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휴대전화를 비롯해 반도체·의료기기 사업들은 계속된다.
이에 일부 중국 매체는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을 합리적 선택으로 평가했다.
지난 7일 중국 펑파이신문은 논평을 통해 “삼성전자의 중국 가전 시장 철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 배경을 이해해야만 이 거대 글로벌 기업의 선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펑파이신문은 삼성전자의 중국 가전시장 철수 배경으로 중국 토종 브랜드의 급성장과 삼성의 현지 시장 점유율 하락을 꼽았다. 신문은 “한때 삼성전자는 TV와 생활가전, 스마트폰 판매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면서도 “최근 수년간 현지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하이센스, TCL, 샤오미, 하이얼, 마이디어 등 중국 업체들은 핵심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했다”며 “일부 분야에서는 글로벌 브랜드를 추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중국 시장에서의 완전한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업계 전문가인 류딩딩은 해당 매체와 인터뷰에서 “외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인력·마케팅을 포함한 중국 내 운영 유지 비용이 점점 더 부적절해지고 있어 철수하는 것이 합리적인 사업상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류딩딩은 “중국 내 한국 소비자 가전·자동차 브랜드의 위축은 근본적으로 중국 제조업과 혁신의 부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더 높은 품질의 대안을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제품 성능을 적시에 향상시키지 못하는 브랜드는 시장의 힘에 의해 자연스럽게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즈강 헤이룽장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가전 산업이 점점 성숙하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삼성이 중국에 대한 투자 초점을 인공지능(AI), 친환경 개발과 기타 고부가가치 첨단 기술 부문으로 전환하는 것은 중국의 제조업 발전 우선순위와도 부합한다”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중국전자영상산업협회 둥민 비서장은 “(삼성전자는) 기업 관리·상품 측면의 현지화가 부족했다”며 “중국 브랜드가 빠르게 크면서 삼성전자에 큰 충격을 가했다. 유사 제품군에서 이미 브랜드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정보업체 아오웨이윈왕(AVC)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5일까지 삼성전자 TV의 중국 시장(오프라인 채널 판매액 기준) 점유율은 3.62%로 5위를 차지했다. 냉장고·세탁기 시장 점유율은 0.41%, 0.38%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