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애플과 파운드리 계약 초기 합의…트럼프 영향 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09일, 오전 04:5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아이폰 제조사 애플이 자사 기기의 칩 일부를 인텔에서 제조하기로 인텔과 초기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양사는 이와 관련해 1년 넘게 집중적인 협상을 이어왔으며, 최근 몇 달 사이 공식 계약의 세부 내용을 마련했다.

애플. (사진=AFP)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번 계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백악관이 지난해 인텔 지분을 매입하면서 미국 정부가 인텔의 최대 주주가 됐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지난 1년 동안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애플 고위 관계자들뿐 아니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도 여러 차례 만나 이들이 인텔과 파운드리 사업을 진행하도록 설득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번 애플 계약으로 인텔은 이제 이들 세 곳 모두와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

인텔은 앞서 엔비디아에서 50억 달러를 투자받고 엔비디아와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생산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난달 인텔과 머스크 CEO는 머스크 CEO의 대규모 칩 생산 설비인 ‘테라팹’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양사는 테슬라, xAI, 스페이스X 등 머스크 CEO가 이끄는 회사들을 위한 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애플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회동에서 쿡 CEO에게 직접 인텔과의 협력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나는 인텔을 좋아한다”며 “우리가 (인텔에) 들어가자마자 애플과 엔비디아가 들어왔고, 많은 유능한 인재들도 들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0년 동안 인텔은 일련의 기술적 실책, 리더십 교체, 통합 시도 실패 등으로 인해 TSMC나 삼성전자(005930) 같은 경쟁사들에 크게 뒤처졌고, 그 결과 외부 파운드리 고객들은 인텔과의 거래를 철회하거나 축소했다. 이번 애플 계약 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립부 탄 CEO 체제의 상당한 성공으로 평가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그동안 핵심 칩을 직접 설계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생산을 맡겼는데, AI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증설, 맥에 대한 예상보다 강한 수요 등이 맞물려 TSMC의 생산 여력도 한계에 직면해 칩 공급 부족이 발생했다. 애플 경영진은 최근 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며 아이폰과 맥에 들어가는 칩 부족이 성장에 제약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쿡 CEO는 “우리는 평소보다 공급망에서의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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