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4일 UAE 푸자이라의 석유 시설이 이란의 공격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사진=AFP)
당시 미국은 휴전 초기여서 UAE의 공습에 불만을 표하지 않았으며, 내심 UAE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이 참전하기를 바랐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을 발표하기 전인지 후인지는 불명확하다. WSJ에 따르면 UAE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한 이후 전쟁에 참여한 유일한 국가다.
UAE의 공격으로 이란 정유시설에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고 이란은 UAE와 쿠웨이트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퍼부었다. 지난 3월부터 이란 상공에선 이스라엘이나 미국 소속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전투기가 포착되면서 UAE가 이란 전쟁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었다. UAE가 사용하는 프랑스 미라주 전투기와 중국산 드론이 찍힌 사진도 여러장 있었다.
UAE는 프랑스제 미라주, 미국제 F-16 전투기 편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중급유기, 지휘통제기, 드론 등 상당한 공군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이란의 방공망이 타격을 입으면서 UAE가 이란을 공격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수월했을 것으로 보인다.
UAE는 이번 전쟁에서 이란의 대규모 공격을 받으면서 두바이와 아부다비의 금융·교통 허브 지위가 크게 흔들렸다. 이란은 미국 및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보다 더 많은 550발의 미사일과 2200대 이상의 드론으로 UAE를 공격했다. 미국이 호르무즈해협 상선 구출 작전에 나서자 이란이 첫 반격 타깃으로 삼은 곳도 UAE였다. UAE는 이번 전쟁을 계기로 이란이 ‘안전하고 안정적인 UAE’라는 경제·사회 모델을 파괴하려는 불량 국가로 간주하게 됐다는 평가다.
걸프 지역 아랍 국가인 UAE가 이란을 직접 공격한 것은 걸프 국가 사이 분열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UAE는 이미 석유수출기구(OPEC) 탈퇴해 걸프 질서에서 벗어났다. 이란의 공격을 받은 UAE가 반격에 나서고 미국 및 이스라엘 쪽으로 더 기울면서 이란도 다른 걸프 국가들과 UAE 사이를 이간질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스라엘 언론 예루살렘포스트는 “UAE가 이란 전쟁에 적극 개입하는 것은 지역 안보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려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데이브 뎁툴라 전 미 공군 중장은 “UAE는 정밀 타격, 방공, 공중 감시, 급유 및 군수 지원 측면에서 매우 강력하다”며 “그 정도 역량을 갖춘 공군을 보유하고 있다면 왜 앉아서 이란의 공격을 당하고만 있겠나”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