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불장’인데 중국도? 상하이·선전지수 11년만 최고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2일, 오후 06:05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한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화권 증시 역시 상승 랠리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 주식은 여전히 저평가 국면으로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단 평가도 나온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12일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25% 내린 4214.49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는 다소 하락했으나 상하이 지수는 전날(4225.02) 4200선을 돌파하며 2015년 6월 30일(4277.22) 이후 무려 11여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전 종합지수는 전날(2922.37) 2900선을 넘어선 후 이날 0.63% 내린 2903.38로 마감했다. 선전지수가 2900대였던 적은 2015년 6월 18일(2913.60)이 마지막이다.

중국 증시는 지난 몇 년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부터 정부 차원의 부양책이 가동하면서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후 변동성이 컸으나 최근 들어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의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 증가 덕분이다.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은 윈드 데이터를 인용해 작년말까지 외국 자본이 지분 100억위안(약 2조2000억원) 이상을 보유한 A주(중국 주식)가 43개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시가총액이 상승하는 종목에 외국인 투자가 쏠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외국 자본이 보유한 종목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기업은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CATL(중국명 닝더스다이)이다. 현재 37개의 외국인 투자기관이 전체 15.18%인 2504억위안(약 54조9000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 메이디그룹과 바이주 제조사 구이저우마오타이, 국유은행 초상은행도 외국인들이 각각 500억위안(약 1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기술기업인 굉발테크놀로지가 외국인 투자 비중 28%가 넘어 구매 제한에 걸리기도 했다. 상하이 주식을 홍콩 증시에서 살 수 있는 후강퉁에선 외국인 투자 비중 28%를 초과할 경우 매수 주문을 받지 않는다.

굉발테크놀로지는 올해 1분기 매출과 모회사 귀속 손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8.2%, 17.8% 증가하는 등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외국인 투자가 지속 늘어나는 추세다.

디이차이징은 “화측검측과 사원전기도 8일 기준 외국인 투자 비중이 각각 24.9%, 25.3%로 높은 수준”이라면서 “올해 들어 여러 종목의 외국인 자본이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로봇 관련 기업 방정전기는 바클레이즈와 모건스탠리가 각각 0.78%, 0.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아직 완연하게 회복되지 않고 국제 정세도 불안하지만 중국 증시는 여전히 상승 여지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UBS 증권의 중국 주식 전략 분석가 멍레이는 “상하이 지수는 최근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종착점이 아니고 고점을 돌파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세계 시장을 분석했을 때 A주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다른 주요 증시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멍레이는 “A주 시장이 국가 전략 배치에서 핵심적인 위치로 올라감에 따라 더 많은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공모펀드, 액티브펀드 등 다양한 자금 흐름이 A주 시장의 가치 평가를 더욱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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