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가계부채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신용카드 잔액이 1조25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250억달러 감소한 규모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5.9% 증가한 수준이다.
신용카드 부채는 연말 쇼핑 시즌 소비 증가 영향으로 통상 4분기에 급증한 뒤 1분기에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뉴욕 연은은 같은 기간 모기지 대출과 자동차 대출, 주택담보 신용대출(HELOC) 등 다른 형태의 가계부채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니얼 맹그럼 뉴욕 연은 연구원은 “대부분의 부채 유형이 완만하게 증가했지만 계절적 요인에 따른 신용카드 잔액 감소가 이를 일부 상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급등한 휘발유 가격은 저소득층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0달러로, 1년 전의 3.14달러보다 크게 올랐다.
뉴욕 연은은 이달 초 발표한 별도 보고서에서도 고소득층은 소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저소득층 가구는 휘발유 소비를 줄이면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 연은 연구진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체 소비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신용카드 잔액에서는 ‘K자형 경제’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미국 가계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저소득층에서는 일부 취약성이 관찰된다”며 “연체율에서도 이런 흐름이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크리스천 플로로 전략가는 “최근 연체 증가의 대부분은 서브프라임(비우량) 차주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우량 차주의 신용 건전성 악화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휘발유 가격 충격이 연체율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주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신용카드 사용 증가를 소비 여력 확대의 신호로 해석했다.
그는 “신용카드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휘발유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채관리업체 어치브(Achieve)가 이날 발표한 별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3%가 식료품·공과금·주거비 등 필수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어치브 소비자통찰센터의 오스틴 킬고어 애널리스트는 “많은 가계에서 신용카드 잔액 증가는 경제 낙관론의 신호라기보다 임금과 저축이 필수 생활비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연체 경험이 있는 차주 가운데 57%는 모든 신용카드 빚을 갚는 데 최소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