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사진=AFP)
주미 중국 대사관도 미 국무부 측 설명을 부인하지 않았다. 류펑위 대사관 대변인은 “지역의 안전과 안정을 유지하고 방해 없는 항행을 보장하는 것은 국제사회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원유·가스 공급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적인 항행 재개를 위해 모든 관계국이 협력해야 한다는 취지다.
로이터는 또 소식통을 인용해 루비오 장관이 왕 부장과의 통화에서 중국 선박의 통행료 부담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이 전쟁 종식을 위해 이란에 더 강한 압박을 가하도록 유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이란은 종전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의 선박 통행료 징수 권한을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미국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로 원유 수출을 차단하고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란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중국은 미국의 봉쇄 조치를 비난하면서 이란의 선박 통행료 문제를 직접 언급하는 것은 피해왔다. 이번 통화는 미중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문제와 관련해 공통된 입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다만 왕 부장은 이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국제사회가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적이고 안전한 항행 복원에 공통의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중국은 이란이 “국가 주권과 안보를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재확인했다.
이제 관심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이란 문제 해법의 실마리가 마련될지에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밤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2박 3일 동안 시 주석과 최소 6차례 대화할 예정이다. 무역과 안보 현안은 물론, 이란 전쟁도 의제에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를 두고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으로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영향력을 활용해 테헤란이 워싱턴과 합의에 나서도록 압박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직접적인 중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방중을 위한 출국길에 시 주석이 이란 전쟁에 직접 개입하길 원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란 문제에 대해 우리가 어떤 도움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쨌든 우리가 이길 것이다. 평화적으로든 그렇지 않든 이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