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불안정한 휴전 속 미-중 정상회담 주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4일, 오전 04:47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불안정한 중동 휴전 상황을 주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1% 하락한 배럴당 101.02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 7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2% 하락한 배럴당 105.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 중인 화물선들.(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28일 시작한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와 WTI는 배럴당 100달러 선 위에서 맴돌고 있다.

프리양카 사치데바 필립노바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지역 내 모든 소식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이는 급격한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면서 “추가적인 갈등 고조나 공급 흐름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발생하면 브렌트유와 WTI 모두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빠르게 재점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전쟁이 중동 지역 생산에 큰 타격을 주면서 올해 전 세계 석유 공급이 전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언급하기도 했다.

조반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최근 IEA 석유 시장 보고서는 지난 두 달간 대규모 석유 재고 감소를 통해 (공급) 차질의 규모를 보여줬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목표물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강화함에 따라 지난달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이 전년 대비 일일 46만 배럴 감소한 약 88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기존 전망치는 일일 138만배럴 증가였지만 이를 일일 117만배럴 증가로 낮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 도착했으며, 오는 14~15일 이틀간 시 주석을 만난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다.

자니브 샤 리스타드 애널리스트는 “시장 재균형에 걸리는 시간은 최근 협상 결과에 달려 있어 유동적이지만 최소 몇 달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적어도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은 구조적인 공급 부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치솟는 유가는 미국 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연료비가 치솟으면서 소비자 물가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비 3.8% 상승하는 등 2개월 연속 급등하면서 약 3년 만에 가장 큰 연간 인플레이션 상승폭을 기록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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