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깐부` 젠슨 황…뉴욕서 한미우호상 받는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4일, 오전 05:0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공개적으로 강조해온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뉴욕에서 한미 관계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밴 플리트상(Van Fleet Award)’을 받는다.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인물로 떠오른 황 CEO가 사실상 ‘한미 기술동맹’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코리아소사이어티(The Korea Society)는 1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황 CEO를 ‘2026 밴 플리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9월 28일 뉴욕 맨해튼 치프리아니 사우스 스트리트에서 열리는 연례 갈라 행사에서 진행된다.

밴 플리트상은 한국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이름을 딴 상이다. 한미 관계 증진과 양국 협력 강화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에 수여되는 상으로,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대표 상훈으로 꼽힌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황 CEO 선정 이유에 대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 발전에 대한 비전 있는 리더십과 혁신적 기여를 인정했다”며 “AI와 반도체 산업은 진화하는 한미 경제협력 관계의 핵심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는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 간 협력 관계가 비중 있게 언급됐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한국은 엔비디아 글로벌 혁신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 역할을 해왔다”며 “초기 게임산업 협력부터 AI 메모리와 반도체 제조 협력에 이르기까지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이 AI 혁신을 가속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그룹, 네이버, 현대자동차그룹 등을 직접 거론하며 “엔비디아는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황 CEO는 최근 한국 시장과 기업들에 대한 우호적 발언으로 국내 투자자들과 산업계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치켜세웠고, 지난해 방한 당시에는 “한국은 AI 시대 중심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황 CEO가 지난해 한국 방문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치킨과 맥주를 곁들인 이른바 ‘치맥 회동’을 가진 장면은 국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기업들과 ‘찰떡 호흡’을 맞춘다는 의미에서 ‘깐부 젠슨 황’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아브라함 김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겸 CEO도 이날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이 부분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AI와 첨단 기술이 한미 관계의 핵심 의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을 찾았다”며 “젠슨 황은 미국을 대표하는 기술 리더이면서도 한국 기업들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수상자를 검토하던 시점이 바로 유명한 ‘치맥 미팅’ 직후였다”며 “당시 모습을 보며 한미 기술 협력의 상징성이 더욱 커졌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젠슨 황은 미국에서 이미 AI와 기술 분야 최고 권위의 상들을 많이 받았지만 한국과 관련한 상징적 인정은 많지 않았다”며 “이번 수상이 한미 기술 협력의 의미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소사이어티에 따르면 황 CEO 측도 이번 수상 제안을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김 회장은 “엔비디아 팀이 이번 수상에 큰 영광이라고 반응했다”며 “직접 일정을 조율해 행사 참석도 확정했다”고 전했다.

황 CEO는 시상식 당일 직접 참석해 짧은 수상 연설과 함께 별도 대담 세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코리아소사이어티 측은 AI 산업과 글로벌 기술 협력, 한미 경제 관계 등을 주제로 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비즈니스를 넘어 사람과 사람 간 관계를 기념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황 CEO 역시 의미 있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1957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정책·경제·문화·교육 분야에서 한미 관계 증진 활동을 해오고 있다. 역대 밴 플리트상 수상자로는 조지 H.W. 부시, 지미 카터,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이 있다. 기업·단체 가운데서는 삼성전자, SK, LG, 포스코홀딩스, 한국무역협회(KITA), BTS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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