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전쟁 중 UAE 극비 방문…이란 공격 조율한 듯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4일, 오전 06:3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전쟁 기간 중 비밀리에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총리실은 13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대(對) 이란 군사 작전 중 UAE를 방문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대통령과 만났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와 셰이크 빈 자예드 대통령이 만난 것은 지난 3월 26일로, 오만 접경지의 오아시스 도시 알아인에서 만났다. 회담은 수 시간 동안 지속됐다고 전했다.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이 이란과의 전쟁 기간 중 군사 작전을 조율하기 위해 최소 두 차례 UAE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전쟁 발발 후 이란의 공격이 집중된 UAE에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 포대와 이를 운용할 병력을 파견했다.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아이언돔 방공망이 이스라엘과 미국 외 국가에 배치된 것은 UAE가 처음이다.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보다 많은 2800기에 달하는 미사일과 드론을 이란에 발사했는데,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은 UAE의 방공망의 의해 대부분 요격됐다.

UAE는 지난 2020년 바레인과 함께 이른바 ‘아브라함 협정’을 계기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고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중 비밀리에 UAE를 방문한 것은 이란을 공동의 적으로 인식하고 두 나라가 안보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과 UAE 및 걸프 국가들의 관계는 2022년 총선 후 네타냐후 총리가 극우 연정을 구성하고 2023년 가자지구 전쟁까지 이어지면서 냉각된 바 있다.

양국은 이란의 주요 석유화학 시설에 대한 공격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지난 3월 초 이란 라반섬의 정유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이번 전쟁을 계기로 이란이 ‘안전하고 안정적인 UAE’라는 경제·사회 모델을 파괴하려는 불량 국가로 간주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이슬람권 국가 사이에서 이란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 방식에 분노가 일었음에도 UAE는 아브라함 협정이 UAE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UAE는 최근 석유수출기구(OPEC) 탈퇴해 걸프 질서에서 벗어나고 미국 및 이스라엘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우는 분위기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깨질 경우 UAE가 가장 먼저 이란의 공격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네타냐후 총리의 UAE 방문에 대해 “양국 관계에 있어 역사적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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