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트럼프 부부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에 동행해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AFP)
문제는 알트5시그마가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사업체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과 깊숙이 얽혀 있다는 점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자료에 따르면 에릭 부회장은 지난해 알트5시그마 이사회 옵저버로 지정됐다. 옵저버는 의결권은 없지만 이사회 자료를 열람하고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자리다. 이사회 의장은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의 아들인 잭 위트코프가 맡고 있다. 잭 위트코프는 WLF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하며, 또 다른 알트5시그마 이사 잭 포크먼 역시 WLF 공동 창업자다.
알트5시그마는 지난해 8월 뉴욕증시에서 15억달러 규모의 신주를 발행했다. 이 중 7억 5000만달러어치 인수에 WLF가 주된 투자자로 참여했는데, 결제 수단은 현금이 아닌 WLF가 자체 발행한 디지털 토큰 WLFI였다. 지난해 말 기준 알트5시그마는 전체 발행량의 7.3%에 해당하는 약 73억개의 WLFI 토큰을 장부가 10억 5000만달러(약 1조 5599억원) 규모로 보유 중인 것으로 SEC 보고서에 나타났다. 에릭 부회장과 형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당시 신주 발행 마무리를 자축하며 나스닥 개장 종을 함께 울렸다. 알트5시그마는 현재 사명을 AI파이낸셜코퍼레이션으로 변경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협력 상대인 나노랩스가 미 의회로부터 안보 우려가 제기된 기업이라는 점도 논란을 키운다. 미 하원 중국공산당 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측 위원장과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지난해 SEC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나노랩스 임원 중 한 명의 이해관계가 “중국 군부 이익과 서방 자본시장 간 직접적인 통로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나노랩스를 “미국 투자자 자본의 혜택을 받으면서 동시에 중국 공산당의 전략 목표와 군 현대화를 지원하는 고위험 기업군”에 포함시켰다. 나노랩스와 알트5시그마는 FT의 입장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에릭 부회장 측 대변인은 FT에 “에릭 부회장은 부인 라라와 함께 사적인 자격으로 동행하는 것”이라며 “그 어떤 사업체와 관련된 논의나 회의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에릭 부회장은 중국 내 사업체를 갖고 있지 않으며, 중국 진출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WLF는 알트5시그마와의 관계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백악관 역시 알트5시그마와 나노랩스의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에릭 부회장이 부친의 방중에 동행하는 것을 두고 이해상충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오직 미국 국민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며 “이해상충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트럼프 일가의 가족사업은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래 꾸준히 이해충돌 논란을 일으켰다. FT는 이달 초 뉴욕 한 증권사가 조성한 10억달러 규모 자금 풀에 에릭 부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출자했으며, 해당 자금은 백악관이 정책적으로 밀어주는 미 기업들에 집중 투자돼 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