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중국 베이징 수도국제공항에서 열린 도착 환영 행사에서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관세와 기술 수출,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농산물 교역, 이란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의제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회담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는 글로벌 증시에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수 있다. 방중단에 포함된 미국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이미 반영되고 있다. 엔비디아 공동창업자 젠슨 황이 막판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합류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2.3% 상승 마감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퀄컴도 각각 4.8%, 1.4% 올랐고, 테슬라와 보잉 역시 각각 2.7%, 1.6%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특히 반도체 업종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중국의 미국 AI칩 접근 확대 여부다.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 H200 등 미국산 고성능 AI칩의 대중국 수출을 원칙적으로 막아오다가, 작년 말 대중국 이익의 25%를 수수료로 내는 조건으로 판매를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미국산 AI칩의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AI칩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자국 기술 기업들의 H200 구매 허가를 지연시켜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AI칩 판매 관련 극적인 합의가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서양위원회 지정학경제센터의 조시 립스키는 “양국이 희토류와 반도체를 연계한 합의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새로운 합의보다는 이미 약속했던 제품 공급을 재확인하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며, 투자자들이 실제 효과를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AI칩을 둘러싼 양국 간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만으로도 미국 반도체주에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콧 래드너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는 실적 전망에서 중국 매출을 사실상 ‘제로(0)’로 가정하고 있다”며 “만약 이 부분이 의미 있게 바뀐다면 반도체 산업 전체의 수요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약 500대 규모의 보잉 737 맥스 항공기 구매 계약을 발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방중을 “의미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조지 퍼거슨 애널리스트는 “보잉 수주 발표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 반영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주가에는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잉 항공기 대규모 구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제너럴일렉트릭(GE)의 항공 엔진과 RTX의 항공장비 사업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농업 분야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중국은 미국산 옥수수와 대두 구매 확대를 미국 측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틴 오언 애널리스트는 트랙터 제조업체 디어와 종자업체 코르테바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중 정상회담에서 부정적인 소식이 나올 경우 중동 분쟁, 인플레이션 우려와 맞물려 매도세를 유도할 가능성도 공존한다.
대니 커시 파이퍼 샌들러 옵션 부문 책임자는 “옵션 거래량이 기록적인 수준에 근접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 관계나 중동 긴장과 관련해 기술·AI 업종에 부정적인 소식이 나오면 투자자들은 이를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새로운 무역전쟁 위협은 주식 매도를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