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닛케이는 선박 운항 정보 업체 마린트래픽을 인용해 이날 오전 9시께 에네오스 엔데버호가 페르시아만을 빠져나와 오만만을 항행 중이라고 전했다. 에네오스 측은 닛케이에 “안전상의 이유로 선박 항행 상황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에네오스 엔데버호는 파나마 선적 VLCC로 원유 200만 배럴을 적재할 수 있다. 2022년 6월 건조됐으며 전장은 339.5m다. 블룸버그는 흘수 데이터를 근거로 현재 화물이 거의 가득 실린 상태라고 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 선박은 쿠웨이트의 주요 석유 수출 항구인 미나 알아흐마디 항을 지난 2월 하순 출항했으며, 쿠웨이트산 원유를 수송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해운 데이터 업체 케플러는 목적지가 일본이며 오는 6월 3일께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동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말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일본 소유 VLCC는 에네오스 엔데버호가 두 번째다. 첫 번째는 일본 정유업계 2위 이데미쓰 고산 소유 ‘이데미쓰 마루호’로 지난달 29일 위치 신호를 송출하며 공개적으로 해협을 통과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데미쓰 마루호 통과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이란 측에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도록 촉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2025년 기준 세계 원유의 약 25%에 해당하는 하루 2000만 배럴을 수송하는 에너지 요충지다. 일본의 원유 수입 대부분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우리나라 역시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가능 여부가 에너지 안보에 직결된다.
이번 에네오스 엔데버호의 통과 여부가 공식 확인될 경우, 이란 측이 일본 선박에 어느 수준의 통항을 허용하는지, 그리고 이것이 한국 등 여타 아시아 국가 선박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