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앞바다서 상선 또 나포 당해…"이란 영해로 끌려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4일, 오후 05:1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동부 해안에 정박하고 있던 상선이 정체불명 무장세력에 의해 나포됐다. 선박은 이란 영해 방향으로 끌려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AFP)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해상무역기구(UKMTO)는 이날 경보를 발령하고 “UAE 푸자이라 항 북동쪽 38해리(약 70㎞) 지점에 정박 중이던 상선이 정체불명 무장세력에 의해 나포됐다”며 “현재 이란 영해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해당 선박의 구체적인 정보는 즉시 확인되지 않았다. UKMTO는 영국 해군 소속 조직으로 중동 지역 군 당국과 민간 해운업계 간 연락 창구 역할을 한다.

블룸버그는 “이번 주 들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늘어나는 조짐을 보이던 시점에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란이 며칠 전 해협 통과를 원하는 선박들에 대한 새 절차를 공개한 직후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앞서 이란은 지난주 ‘페르시아만 해협 당국’(PGSA)이라는 정부 기구를 신설하고, 호르무즈를 통과하려는 선박들에게 소유주·보험·승무원·화물 정보가 담긴 신고서를 사전에 제출하도록 요구하기 시작했다. 일부 선박은 이미 위안화로 최대 200만달러(약 29억 8000만원)의 통행료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통행이 급감한 상태다. 평시엔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글로벌 에너지 핵심 길목이지만, 전쟁 이후 이란의 선박 공격과 기뢰 위협이 잇따르면서 에너지·원자재 흐름이 크게 둔화됐다. 전쟁 발발 이후 5월까지 UKMTO에 신고된 선박 관련 사건만 41건에 달한다.

이란은 지난주에도 오만만에서 유조선 1척을 나포한 바 있다. 이란 국영매체는 해당 유조선이 자국 제재 대상으로 이란산 원유를 운반 중이었다며 “지역 상황을 악용하려 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번 나포가 이란 정부의 공식 조치인지 비공식 무장조직의 활동인지는 즉시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이날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발생해 더욱 주목된다. 두 정상은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법을 핵심 의제 중 하나로 다루고 있어, 이번 선박 나포 사건이 회담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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