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무드? 만찬 외교에 쏠린 눈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4일, 오후 07:1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해빙 무드를 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박 2일 동안 총 6차례 만나는 등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만큼, 양국 정상이 설정하는 ‘관계의 톤’이 앞으로의 미·중 관계 향방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진핑(왼쪽에서 두 번째)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오른쪽에서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정상회담 직후 베이징 톈탄(天壇)공원을 함께 둘러보고 있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안내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산책에서 두 정상은 가까운 모습을 연출했다. (사진=AFP)
14일(현지시간) CNN방송·NBC뉴스·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을 마친 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베이징 남쪽 톈탄(天壇)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동반 산책에 나섰다. 산책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안내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하다. 멋진 장소다. 중국은 아름답다”고 칭찬했다. CNN은 “중국 외교가는 외빈 방문지로 역사적 장소를 단순한 배경으로 선택하는 일이 거의 없다”며 “톈탄공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방문했던 자금성만큼 폐쇄적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긍정적 메시지를 담은 장소다”고 언급했다. 저녁 만찬은 이번 일정의 ‘백미’로 꼽힌다. 만찬을 통한 외교적 메시지 전달은 중국이 오랜 시간 활용해온 외교 카드이기 때문이다. 2016년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용 요리를 담당했던 시쥔 셰프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국가 원수를 대접하는 만찬은 요리를 통해 서로 타협하는 것”이라며 “외교 연회에서는 서양 요리와 중국 요리를 반반씩 준비하기도 하며, 이는 서로 양보하면서 중간 지점을 찾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방중 당시 중국은 자금성 특별 환영과 함께 인민대회당 국빈만찬을 주최하며 ‘파격 의전’으로 화답한 바 있다. 당시 만찬은 외국인에게도 친숙한 쓰촨(四川)요리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 매콤·달콤한 닭볶음 궁바오지딩(宮保鷄丁), 토마토 소스를 곁들인 쇠고기 요리 판치에뉴러우(番茄牛肉) 등이 올랐다. 건배주로는 도수가 높은 바이주(白酒) 대신 외국인이 마시기 편한 허베이산 장성(長城) 와인이 나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식 이름 ‘촨푸’(川普)가 쓰촨(四川)과 한자를 공유한다는 점을 살린 구성이라는 해석이다. 현재까지의 분위기만 보면 일단 긍정적이다. 미·중 정상이 모두발언에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은 만큼 격식을 한 꺼풀 벗은 ‘식탁 외교’의 자리가 반전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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