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문제 언급한 시진핑, 트럼프는 침묵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4일, 오후 06:59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9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날 회담을 마무했됐지만 기대했던 이란 전쟁과 경제무역과 관련한 ‘빅딜’은 없었다. 우호적인 분위기 속 양국 간 새로운 관계 수립에 대한 합의만 이뤄졌다. 다만 시 주석은 ‘레드라인’(더 이상 타협하거나 양보할 수 없는 최종 한계선)인 대만 문제에 대해 타협이 없음을 분명히 해 팽팽한 긴장감이 나돌았다.

시진핑(왼쪽)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이 14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AFP)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는 미·중 정상과 고위급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자 회담이 열렸다. “중·미 성공이 서로에게 기회”라고 운을 뗀 시 주석은 회담에서 ‘투키디데스의 함정’(신흥국과 패권국간 충돌)을 언급하며 “양측은 적대자가 아닌 동반자가 돼 서로의 성과를 이루고 함께 번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한국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경제무역 회담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균형 잡히고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 중국을 ‘위대한 국가’라고 부르면서 “(시 주석과)환상적인 관계를 유지했고 미·중 관계는 이전 어느 때보다 더 좋아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135분간 이어진 회담에서 ‘건설적 전략적 안정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시 주석은 이를 두고 “앞으로 3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 중·미 관계에 전략적 지침을 제공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과 관련해 미·중 정상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에 반대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대만 문제에 대해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양국이 충돌할 수 있고 중·미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톈탄공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만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아 시 주석과의 치열한 신경전이 오갔음을 시사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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