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매판매 3개월 연속 증가…휘발유 급등에도 소비 버텼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4일, 오후 10:3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소매판매가 4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휘발유 가격 급등 속에서도 소비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물가 상승 영향을 제외하면 소비 증가세는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식료품점에서 한 소비자가 장을 보고 있다. (사진=AFP)



미 상무부는 14일(현지시간)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3월 증가율도 종전 1.2%에서 1.6%로 상향 조정됐다.

소매판매는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번 수치는 물가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은 명목 기준으로 실제 판매 물량 증가보다는 가격 상승 영향이 일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란 전쟁 여파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유소 판매는 전월 대비 2.8% 증가했다. 휘발유 가격은 최근 202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식료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식료품점 지출도 증가했다.

13개 업종 가운데 9개 업종에서 판매 증가가 나타났다. 스포츠용품점과 온라인 쇼핑, 전자제품 판매는 증가한 반면 자동차 판매는 감소했다.

국내총생산(GDP) 산정에 반영되는 핵심 소비 지표인 ‘컨트롤그룹(control-group) 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해당 지표는 음식점과 자동차 판매점, 건축자재점, 주유소 판매 등을 제외한 수치다. 국내총생산(GDP) 산정에 반영되는 핵심 소비 지표인 ‘컨트롤그룹(control-group) 판매’는 자동차와 주유소, 건축자재, 음식서비스 등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 지표로 실제 소비 흐름을 보다 정확히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다만 휘발유 판매를 제외한 소매판매 증가율은 0.3%에 그쳐 최근 3개월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 증가세가 물가 상승 영향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세금 환급 확대와 증시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가 소비를 일정 부분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실질임금 감소와 저축 축소로 소비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BMO캐피털마켓의 살 과티에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증시 랠리가 고소득층 소비를 떠받치고 있지만 저소득층은 연료비와 식료품 가격 상승 부담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소비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연구소는 최근 카드 사용 데이터를 토대로 고소득층 소비는 견조하지만 저소득층은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소비심리 악화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소비자심리는 최근 사상 최저 수준 부근까지 떨어진 상태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소비 증가세도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들도 소비 위축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월풀의 마크 비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이란 전쟁이 생활비 부담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도미노피자의 러셀 와이너 CEO도 “휘발유 가격 상승이 소비자 가처분소득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외식 소비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음식점·주점 지출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가계 예산 압박에도 외식 수요는 아직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 대비 1만2천건 증가한 21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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