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
베선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동행 중이다. 이번 방중은 2017년 이후 미국 현직 대통령의 첫 중국 방문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틀간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회담 당시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고, 이번 회담에서는 이를 토대로 경제·안보 현안을 포괄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투자위원회 구상과 관련해 “대미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회부할 필요가 없는 거래를 사전에 검토하는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다.
CFIUS는 외국 기업의 미국 자산 인수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하는 기구로, 베선트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중국이 투자할 수 있는 분야는 많다”며 “우리는 이런 투자들이 CFIUS 심사 대상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위원회는 해당 거래가 전략적이거나 민감한 분야와 관련이 없는지를 사전에 점검(pre-game)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미국이 약 300억달러 규모의 비핵심 상품에 대한 관세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폭죽 같은 저가 소비재는 앞으로도 중국에서 계속 수입될 수밖에 없는 품목”이라며 “이런 제품들은 관세를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역시 미국산 에너지 구매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AI 협력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AI 안전 규범과 관련한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AI 초강대국이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며 “비국가 행위자(non-state actors)가 AI 모델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최선의 관행(best practices)에 대한 프로토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이 AI 경쟁에서 선두에 있기 때문에 중국과 건전한 논의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만약 중국이 미국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논의는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향후 구글의 ‘제미나이’와 오픈AI의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이 “큰 단계적 도약(step-function jump)”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미국은 그동안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 수출 제한 등을 통해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견제해왔다. 다만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 주요 기술기업들에 엔비디아 H200 AI칩 판매를 승인했다는 로이터 보도와 관련해 베선트 장관은 “많은 논의가 오간 것은 사실이지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도 민감한 발언이 나왔다. 중국 측 발표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가 잘못 다뤄질 경우 양국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며칠 내 대만 문제와 관련해 추가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안을 둘러싼 민감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다른 해석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