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1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ABC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해산물 체인점 레드랍스터는 최근 자사 대표 메뉴였던 ‘엔들리스 슈림프’(무한 새우) 프로모션을 25달러(약 3만 7000원)에 재출시했다. 신메뉴 ‘메리 미 슈림프’를 포함해 5종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한정 기간 행사다.
2023년에도 이 프로모션이 도입된 바 있다. 당시 폭발적 인기를 끌었지만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해 레드랍스터에 3개월 만에 1100만달러(약 164억원) 손실을 안겼고, 결국 회사는 이듬해인 2024년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레드랍스터를 인수한 새 경영진은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무한 새우 부활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소셜미디어(SNS)에서 소비자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결국 마음을 돌린 것으로 파악된다. 다몰라 아다몰레쿤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방식으로 되살렸다”고 설명했다.
대형 캐주얼 다이닝 체인 애플비스도 가세했다. 무뼈 치킨윙, 폭립, 새우튀김 등 세 가지 메인 메뉴 중 하나를 골라 무제한 감자튀김과 함께 15.99달러(약 2만 4000원)에 제공한다. 매장 내 식사 손님에게만 적용된다.
다른 체인들도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 칠리스는 ‘3 포 미’(3 For Me) 세트를 10.99달러(약 1만 6000원)로 가격을 낮추면서 무한 토르티야칩과 음료를 포함시켰고, 올리브가든은 파스타 두 그릇을 14.99달러(약 2만 2000원)에 매장 식사용 한 그릇·포장용 한 그릇으로 제공하는 ‘바이 원, 테이크 원’(buy one, take one) 행사를 다시 꺼내들었다.
체인들이 마진 압박을 무릅쓰고 ‘출혈 경쟁’에 뛰어든 배경엔 가팔라진 물가가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식료품 가격이 전월 대비 0.7%, 외식 물가는 전년 대비 4%가량 오르며 가계 부담을 키웠다.
소비자들은 외식 자체는 포기하지 않되 빈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외식 컨설팅사 테크노믹의 댄 세나토레 부사장은 ABC뉴스에 “소비자들은 여전히 외식을 원하지만 횟수를 줄이고 있다”며 “한 번 갔을 때 확실히 가성비를 챙기려 한다”고 분석했다.
무한리필 메뉴를 두고 SNS에서는 “몇 접시까지 먹을 수 있나” 챌린지 영상이 확산되며 자연스러운 입소문 효과도 만들어내고 있다.
다만 외식업체들 입장에서 무한리필은 여전히 양날의 검이라는 진단이다. 손님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지만, 동시에 마진이 줄고 한 번 손에 익은 소비자들이 무한리필 없는 정상 메뉴로 돌아오기 쉽지 않아서다. 레드랍스터가 새우 메뉴 종류를 줄이고 가격을 25달러로 책정한 것도 과거 실패를 의식한 조치다.
마켓워치는 “소비자 입장에선 ‘본전 뽑기’ 좋은 시기일 수 있으나, 외식업체에는 도박에 가깝다”며 “고물가가 장기화할수록 이 같은 프로모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