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호 신한자산운용 본부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BDC는 일반 투자자도 비상장 성장기업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폐쇄형 공모 펀드다. 혁신기업과 비상장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목적으로 도입됐으며, 일정 기간 이후 코스닥 상장을 통해 유동성을 제공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기존 기관·고액자산가 중심이었던 비상장 투자 시장을 공모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제도로 평가한다.
◇“외부 성장성 평가 의무, 운용 자율성 제약 우려”
조 본부장은 현재 논의 중인 외부 성장성 평가 의무 제도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현재 BDC 제도에는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해 외부 전문기관의 성장성 평가를 받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그는 “필요한 회계·법률 자문과 투자 판단 자체를 외부 평가에 의무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운용사의 독립적 투자 판단을 제약할 수 있는 부분은 제도적으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제 혜택 논의도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본부장은 “계속 논의만 이어지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제도가 오히려 애매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어떤 방식이든 방향이 빨리 정리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BDC를 “벤처캐피탈(VC) 세컨더리 펀드의 공모 형태”라고 표현했다. 그는 “기존 VC 펀드는 최소 가입금액이 높고 만기도 8~10년 수준으로 길어 일반 투자자 접근성이 쉽지 않았다”며 “BDC는 향후 상장을 통해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VC 펀드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지수펀드(ETF)나 리츠처럼 거래 가능한 구조라는 점이 BDC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신한자산운용은 최근 업계 최초로 ‘신한혁신기업성장투자신탁제1호’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자산의 60% 이상을 혁신기업 투자와 기존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을 매입하는 세컨더리 투자에 배분하는 구조다. 초기 투자 이후 일정 수준 이상 검증된 기업 중심으로 선별 투자해 성장성과 안정성을 함께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초기 스타트업보다 IPO 직전 기업 중심 투자”
조 본부장은 초기 스타트업보다 IPO를 준비 중인 중기 단계 비상장 기업 중심으로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 “초기 기업은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변동성도 매우 크다”며 “BDC는 일반 투자자 접근성을 고려한 상품인 만큼 지나치게 초기 단계 기업보다 어느 정도 사업성과 매출 구조가 검증된 기업 중심으로 가져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VC처럼 초고위험 구조라기보다는 ‘미들 리스크·미들 리턴’ 전략에 가깝다”며 “실제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고 IPO 심사를 준비하거나 앞둔 기업 중심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컨더리 투자 구조를 활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비상장 투자 특유의 유동성 문제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기존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을 매입하는 세컨더리 구조는 투자 회수 가능성을 높이고 유동성 부담을 일부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BDC 역시 일반 투자자 접근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안정성과 회수 가능성을 함께 봤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는 제도 초기 단계인 만큼 1호 펀드는 기관·전문투자자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소비자 보호 체계와 세제 기반 등이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선 기관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출발한 뒤 향후 제도 기반이 마련되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확대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이 업계 첫 BDC 상품을 출시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VC·PE 시장 운용 경험을 꼽았다. 신한자산운용은 2018년부터 VC·PE 출자 펀드(펀드오브펀드)를 운용해왔으며 현재 관련 운용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이다. 산업은행 재정지원펀드(현 국민성장펀드)도 4년 연속 운용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VC 시장은 결국 정보와 네트워크가 핵심”이라며 “그동안 축적해온 VC·PE 시장 경험과 네트워크가 BDC 1호 상품 추진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