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우간다 에볼라 발병에…WHO, 국제 비상사태 선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7일, 오후 04:2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17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우간다에서 발생한 에볼라 발병 사태와 관련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WHO는 이번 사태가 주변국에도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WH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일 기준 DRC 이투리주(州) 부니아, 르왐파라, 몽브왈루 등 3개 지역에서 에볼라 확진자 8명, 의심 환자 246명, 의심 사망자 80명이 보고됐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WHO는 이번 발병이 에볼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분디부교’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며, 전 세계적인 대유행(팬데믹) 비상사태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민주콩고와 국경을 맞댄 국가들로 추가 확산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WHO는 초기 검체의 높은 양성률과 의심 사례 증가세를 고려할 때 실제 발병 규모가 훨씬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 본부(사진=AFP)
민주콩고 보건부는 15일 동부 지역에서 새로 발생한 이번 발병으로 80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에볼라는 박쥐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 1976년 처음 발병이 확인된 민주콩고의 에볼라강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민주콩고에서 이번이 17번째 발병이다.

WHO는 이번 발병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자이르 바이러스 계통과 달리 이번에 확인된 분디부교 바이러스의 경우 승인된 특정 치료제나 백신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콩고에서 과거 발병한 에볼라는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자이르 계통에 의해 발생했다.

WHO는 민주콩고와 우간다에서의 발병이 다른 국가들에도 공중보건 위험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미 일부 국제적 확산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WHO는 각국에 국가 재난 및 비상관리 체계를 가동하고, 국경 간 선별검사와 주요 국내 도로에서의 검사를 시행하라고 권고했다.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도 최근 2명의 확진자가 확인됐으며, 서로 연관이 없는 이들은 최근 민주콩고를 다녀왔다. 이중 1명은 사망했다.

WHO는 에볼라 확진자나 접촉자는 의료 후송 목적이 아닌 한 국제 여행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한 WHO는 확진자를 즉시 격리하고 접촉자를 매일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노출 이후 21일이 지날 때까지 국내 이동을 제한하고 국제 여행은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WHO는 각국이 두려움 때문에 국경을 폐쇄하거나 여행과 무역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렇게 할 경우 사람과 물자가 감시되지 않는 비공식 국경 통로를 이용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에 따르면 에볼라는 치명적인 감염병이다. 발열, 몸살,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한다. 감염자의 체액, 오염된 물질, 또는 이 병으로 사망한 사람과 직접 접촉할 경우 전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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