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휴머노이드 로봇 가구 보급률, 2050년 10% 전망”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7일, 오후 06:27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일본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정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봇 기술 강국이라는 산업적 기반에 더해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가사 부담 증가, 사물에도 영혼이 깃든다고 여기는 문화적 배경 등이 맞물리면서 2050년에는 일본 전체 가구의 10%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보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쓰비시종합연구소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203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가정에 도입돼 2050년에는 약 500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일본 전체 가구의 약 10% 수준이다. 연구소는 2080년에는 현재 승용차 보급률에 가까운 약 50% 가구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카메라와 센서를 이용해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해 스스로 해야 할 작업을 판단한다. 로봇을 움직이는 ‘피지컬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2020년 전후부터 연구개발이 활발해졌다. 일본의 야스카와전기와 가와사키중공업, 미국의 테슬라, 중국의 유니트리 등이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후지경제는 2035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3조 50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20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기계·전기공학 및 디지털 산업 박람회 ‘하노버 메세에 중국 로케이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시돼 있다.(사진=AFP)
휴머노이드 로봇은 카메라와 센서를 이용해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해 스스로 해야 할 작업을 판단한다. 로봇을 움직이는 ‘피지컬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2020년 전후부터 연구개발이 활발해졌다. 일본의 야스카와전기와 가와사키중공업, 미국의 테슬라, 중국의 유니트리 등이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후지경제에 따르면 2035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3조 5000억엔(약 33조 65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쓰비시종합연구소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분야보다 가정용으로 빠르게 보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일본은 로봇 친화적인 사회·문화적 환경이 보급 확대에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 전통적 로봇 강국인 데다, 급속한 저출산·고령화와 노동력 감소로 가사와 돌봄을 대체할 기술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일본인의 노동시간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길지만 가사와 가족 돌봄에 쓰는 시간은 가장 짧다. 맞벌이와 고령자 경제활동 확대가 이어지면서 가사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50년 일본 총인구는 현재보다 16% 감소한 1억명 수준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다이이치생명자산운용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50년 노동인구는 9% 감소한 6200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과 고령자의 경제활동 참가가 더욱 늘어나면서 맞벌이 가정의 육아·간병 부담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본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GMO AIR의 우치다 사장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과제가 심각한 일본이기 때문에 오히려 휴머노이드 로봇의 사회 도입이 다른 나라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가격 장벽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일본 도쿄로보틱스가 개발한 연구용 휴머노이드 로봇 ‘토로보’는 현재 약 1800만엔 수준이지만, 업계에서는 보급 확대와 AI 학습 기술 발전으로 향후 가정용 제품 가격이 100만~500만엔(약 950~4700만원)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을 2만달러 수준에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식기세척기·로봇청소기처럼 휴머노이드 로봇도 미래 가정의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화적 요인도 거론된다. 와세다대의 다카니시 아쓰오 교수는 닛케이에 “일부 서구 종교권에서는 인간 형태의 로봇 제작 자체에 거부감이 있지만 일본에는 돌이나 나무 같은 사물에도 영혼이 깃든다고 여기는 전통이 있다”며 “로봇 강아지 ‘아이보’ 역시 2000년대부터 보급돼 왔다. 로봇을 생활 속 존재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적 토양이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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