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습이 러시아의 키이우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1주일 동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총 3170기의 드론을 투입했으며, 이로 인해 5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은 “완전히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대규모 공습은 그동안 예고해 온 보복의 연장선이라며 “러시아는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정오까지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드론 1000기 이상을 방공망으로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 대해 2022년 2월 러시아의 군사작전 개시 이후 최대 규모 드론 공격이라고 확인하며, 모스크바주와 서부 벨고로드주 등에서 인도인 1명을 포함해 최소 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에서는 정유 공장 건설 노동자를 포함해 총 12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9~11일 한시적 휴전 시도는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이 사흘간 교전을 중단하고 포로 1000명씩을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실질적인 종전 논의는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일시 휴전이 실패로 끝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다시 상호 보복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 13~1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 공격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민간인 24명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밝혔다. 러시아는 키이우 방공망을 압도하기 위해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대량의 미사일과 드론을 쏟아붓는 ‘포화 공격’ 전술을 동원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부연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러시아의 전쟁 지속 능력을 약화시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장거리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내 정유 시설과 수출 항만 등 핵심 인프라를 연일 공격하며 에너지 수출 능력에 타격을 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수개월 동안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 각지에 반복적으로 드론 공습을 가하며, 러시아 후방 깊숙이 전쟁을 확산시키는 양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 능력이 전황을 크게 바꾸고 있다”며 러시아가 침공을 멈추지 않는 한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시사했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습을 계속하는 가운데, 양측 수도까지 사정권에 둔 드론 전쟁이 격화하면서 평화협상 동력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