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어 푸틴도 중국 찾는다, 우크라·중동 정세 논의할 듯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8일, 오후 05:54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이후 이번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찾을 예정이다. 미·중 정상 회담 직후 이뤄지는 중·러 회담이라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정세 등 현안에 대한 논의가 오갈지 주목된다.

시진핑(앞줄 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앞줄 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AFP)
1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는 19~20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25번째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레 브리핑에서 “방문 기간 양국 정상은 양자 관계 및 국제·지역 공통 관심사의 다양한 분야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면서 “양측은 이번 기회로 중·러 관계의 더 깊고 높은 수준 발전을 촉진하고 세계에 더 많은 안정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15일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양자 회담을 열었다. 중국이 같은 달 미국과 러시아 정상을 각각 초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관영지들도 냉전 이후 시대에 미국과 러시아 정상을 일주일 이내에 연달아 맞이한 일이 매우 드물다고 전했다.

앞서 미·중 정상 회담에서 양측은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포함한 국제정세에 대해 의논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떠난 후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찾는 건 이번 회담에 대한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로 보인다.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관련 문제도 안건에 오를 전망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또 이번 중·러 회담 후 양측이 정부부처간 협정과 함께 공동 성명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러는 국제정세가 격동하는 가운데 밀접한 관계를 다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 방중 직전인 지난 17일엔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제10회 중·러 박람회’가 열렸다. 시 주석은 축하 서한을 통해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중·러 협력이 다양한 분야에서 계속 심화하며 결실 맺고 있다”면서 “양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더 잘 증진하고 새로운 시대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촉진하는 데 새로 기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도 “양국 간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의 새로운 전망을 계획하고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중·러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새로운 시대를 앞두고 수많은 실질적 협력 필요를 가지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은 중·러 관계 발전을 가속화하고 양국 관계가 점진적으로 진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러시아를 비롯해 한국과 주요 서방국들이 중국을 잇달아 방문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리하이둥 중국외교대 교수는 “미국과 러시아는 주요 글로벌 강대국으로서 오랫동안 우크라이나 위기와 유럽 안보 문제로 대립했지만 모두 베이징을 ‘꼭 방문해야 할 여행지’로 지정했다”면서 “외교사에서 한 국가가 동시에 두 주요 강대국의 주요 목적지가 된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상징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펑샤오레이 상하이 화동사범대 러시아학센터 소장은 “인공지능의 부상, 글로벌 권력 구조의 변화, 주요 국가들의 국내외 정책 변화와 같은 발전들이 30년 전에는 예측하기 어려웠던 방식으로 세계를 재편하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배경 속 중·러시아 협력이 창립 원칙에 기반을 두면서도 적응적이고 대응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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