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發 대학 학위 가치 추락시대…'블루칼라'로 눈돌리는 MZ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8일, 오후 07:06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인공지능(AI)이 업무에 광범위하게 활용하면서 대학 학위의 가치가 떨어지는 모양새다. AI가 일반 사무직 업무를 대체할 것이라는 젊은 세대의 우려가 커지면서 기술직·현장직으로 눈을 돌리는 흐름도 확산하고 있다.
일본 칼 제조업체 스키카마커트러리의 한 직원이 공장에서 칼날을 세척하고 있다.(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미래 일자리 연구기관 버닝글래스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개드 레버논의 분석을 인용해 젊은 석사 학위자의 실업률이 법학이나 의학 등 전문 학사 보유자보다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레버논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25~34세 근로자 가운데 석사 학위 소지자의 실업률은 3.4%로, 전문 학사 학위 소지자의 실업률 3.3%보다 높았다.

석사 학위를 소지한 35세 미만 근로자의 실업률은 최근 높아지는 추세지만 박사학위를 받았거나 법학·의학, 약학 학사 학위를 소지한 35세 미만 근로자의 실업률은 하락세다. 지난 20년간 두 그룹의 실업률은 경기 흐름에 따라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지난 2023년 이후로는 차이가 벌어졌다. 이는 젊은 석사 학위 소지자가 금융과 컨설팅, 정보기술 등 최근 AI 때문에 고용 축소가 가장 심하게 일어나는 업종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대 경영대학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경영전문대학원(MBA) 졸업생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은 40%로, 지난해 27%에서 증가했다. WSJ은 AI가 스펙보다 역량을 중심으로 채용하는 방식을 확산시켰다고 짚었다.

AI가 사무직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건설업·제조업·운수업 등 블루칼라(현장직) 직종을 택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도쿄의 인력개발업체 레버리지스가 건설·공장·운수업 등 현장직 종사자 724명의 이전 직장을 조사한 결과 사무직 직종에서 전직한 사람이 20%에 달했다. 현장직 종사자들의 학력은 대졸이 39%로 가장 많았고, 고졸이 37%로 뒤를 이었다.

이들이 현장직을 선택한 이유는 ‘기술을 익혀 전문성을 가질 수 있어서’가 14%로 가장 많았지만 20대 사이에서는 ‘AI가 대체하기 어렵다는 안정감이 있어서’, ‘일자리가 많을 것 같아서’라는 답변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현재 자신의 업무가 앞으로 AI로 대체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35%로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 29%보다 많았다. 레버리지스 관계자는 “생성형 AI의 확산이 노동자의 커리어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졸과 대졸의 임금 격차도 줄어들거나 고졸 임금이 대졸 임금을 넘어서는 기업도 나왔다. 화학제품·공조설비 기업 미쓰야산업은 지난달부터 고졸(전문학교) 초임 월 급여를 대졸보다 5000엔(약 4만 5000원) 높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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