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텔 지분 더 요구할 걸”…美정부 투자 대박 자평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8일, 오후 09:25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인텔 지분 투자와 관련해 “더 많은 지분을 요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투자 이후 인텔 주가가 급등하자 사실상 자신의 산업정책 성과를 자평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증심인 내셔널몰에서 열린 ‘재헌신 250’ 예배에 영상 메시지로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18일(현지시간) 포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인텔 최고경영자(CEO)인 립부 탄과의 협상을 떠올리며 “인텔 지분 10%를 공짜로 달라고 했더니 바로 ‘좋다’고 했다”며 “그 순간 더 많이 요구했어야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인텔 지분 9.9%를 확보했다. 당시 지급 예정이던 반도체지원법(CHIPS Act) 보조금 57억달러를 지분으로 전환했고, 별도 정부 지원금 32억달러도 함께 투입됐다. 당시 발표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가 더 일찍 집권해 관세로 인텔을 보호했다면 지금 세계 최대 기업이 됐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중국에서 칩을 들여오기 시작했을 때 이를 막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랬다면 인텔이 지금의 사업 대부분을 차지했을 것이고, 대만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현재 TSMC 시가총액은 약 1조8400억달러로 인텔(약 5470억달러)을 크게 웃돈다.

인텔 주가는 이후 급반등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가 상승률은 300%를 넘어섰다. 이달 초에는 애플과 인텔이 일부 칩 생산 협력을 위한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지난달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테라팹’에 인텔 칩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공지능(AI) 경쟁과 관련해서도 “미국이 중국을 크게 앞서고 있다”며 “우리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텔 반등은 AI 시대 CPU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CPU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 역시 지난 3월 CNBC 인터뷰에서 “CPU가 AI의 병목 구간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립부 탄 인텔 CEO도 지난 4월 실적발표에서 “CPU는 AI 시대 핵심 기반으로 다시 자리 잡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용 CPU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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