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트럼프 “이란 공격 보류”에도 불안 지속…나스닥 이틀 연속 하락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9일, 오전 05:17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장기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금리 상승 부담에 기술주가 약세를 나타내며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9.95포인트(0.32%) 오른 4만9686.1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45포인트(0.07%) 내린 7403.05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4.41포인트(0.51%) 하락한 2만6090.7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이날도 중동 정세와 유가 흐름, 글로벌 국채금리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관련 엇갈린 신호가 이어지면서 주식과 원유시장이 장중 내내 출렁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지도자들의 요청에 따라 예정됐던 대이란 군사 공격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매우 진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장중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07% 오른 배럴당 108.66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는 112.10달러로 2.60% 상승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이란의 최근 협상 제안에 대해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고, 이란 역시 미국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시장에서는 미국이 대이란 제재 일부를 일시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협상 기대감이 커졌지만, 미국 정부 관계자는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상업용 선박 운항이 막힌 상태이며 통항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의 엘리아스 하다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여전히 시장의 핵심 변수”라며 “글로벌 원유 재고 완충 여력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며 채권시장에도 부담을 줬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6%에 근접했고, 미국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5.13%까지 기록하며 최근 1년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영국과 일본의 장기 국채금리 역시 수십년 만의 고점권에서 움직였다.

특히 최근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기술주들이 금리 상승 충격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지난 16일 나스닥100지수는 1.5% 급락하며 지난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은 반도체주 부진이 두드러졌다. 씨게이트 최고경영자(CEO)가 JP모건 콘퍼런스에서 “새 공장을 짓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언급하면서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가 재부각됐다.

이에 씨게이트 주가는 6.9% 급락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5.95% 하락했다. 웨스턴디지털과 샌디스크 역시 각각 4.8%, 5.3%씩 떨어졌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도 각각 1.3%, 1.1%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뉴욕증시가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타델증권의 스콧 루브너는 “최근 랠리를 이끌었던 자금 흐름이 상당 부분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장기금리 상승이 다시 주식과 경쟁 관계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WEBs인베스트먼트의 벤 풀턴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현재는 분명한 인플레이션 문제가 존재한다”며 “높은 유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포함해 중동 상황에서 긍정적 진전이 나오지 않는다면 증시는 박스권 장세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들이 빠르게 차익실현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