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샌디에이고 이슬람 사원서 총격, 5명 사망…증오범죄 무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9일, 오전 07:5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 2명을 포함해 총 5명이 숨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끔찍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이슬람센터(ICSD)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과 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해 있다. (사진=AFP)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 직전인 오전 11시 43분께 샌디에이고 클레어몬트 주거지역에 위치한 샌디에이고 이슬람센터(ICSD·모스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10대 용의자 2명이 무차별 총격을 벌여 경비원 1명을 포함한 성인 남성 3명이 센터 밖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원 내 부속 학교에 있던 어린이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콧 월 샌디에이고 경찰국장은 “경비원이 더 큰 참극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경찰은 첫 신고가 접수된 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출동한 경찰들은 사원 곳곳의 문을 부수며 내부를 수색했고, 인근 해튼가에 멈춰 선 차량 안에서 17세와 19세의 10대 남성 2명이 숨져 있는 것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두 사람 모두 스스로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관 중에 총기를 발사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원 단지 안에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 다니는 부속학교 ‘브라이트 호라이즌 아카데미’가 운영되고 있었다. 사건 발생 직후 무장 경찰관들은 어린이들을 한 줄로 인솔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타하 하사네 ICSD 이맘(이슬람 성직자)은 페이스북 영상 메시지에서 “학교 전체가 안전하다. 모든 아이들과 직원, 교사가 무사히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 최대 규모인 ICSD가 표적이 된 만큼 경찰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 중이다. 월 국장은 “이슬람센터라는 장소 특성상 증오범죄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증오범죄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수사국(FBI)도 현장에 출동해 합동 수사에 들어갔다. 다만 범행 동기와 구체적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원 보안카메라 영상 등 수집된 자료가 방대해 분석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월 국장은 “28년간 경찰로 일하면서 본 것 중 가장 신속하고 인상적인 대응이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미 언론 역시 이번 사건이 증오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CNN은 복수의 법 집행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 가운데 1명이 부모 집에서 총기를 가져왔으며 ‘인종적 자긍심’과 관련한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범행에 사용된 총기 중 한 정에는 혐오 발언이 새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 문구 내용은 즉시 공개되지 않았다.

총격 당시 사원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일하던 조경업자도 총격을 받았으나 다치지는 않았다. 경찰은 별개의 사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면서도 모스크 총격과의 연관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끔찍한 상황”이라며 “초기 보고를 받았고 매우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사건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토드 글로리아 샌디에이고 시장은 “이 도시에 증오가 설 자리는 없다”며 “이슬람 공동체 여러분이 이 도시에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욕시 경찰도 이번 사건 이후 관할 내 이슬람 사원에 대한 경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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