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블랙스톤, AI 클라우드 합작사 설립…엔비디아에 맞불

해외

이데일리,

2026년 5월 19일, 오전 11:30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구글과 세계 최대 대체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이 손잡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전용 칩 ‘TPU(텐서처리장치)’를 외부에 본격 판매·수익화하는 최대 규모의 시도다.

사진=로이터
양사는 18일(현지시간) 블랙스톤이 50억 달러(약 7조5165억원)의 초기 자기자본을 출자하는 미국 기반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블랙스톤이 과반 지분을 보유한다. 사명은 아직 미정이다.

새 법인은 데이터센터 운영·네트워킹 인프라와 함께 구글의 TPU를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구글은 TPU를 비롯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기술 서비스를 공급한다. 구글 인프라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벤저민 트레이너 슬로스 구글 임원이 초대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목표 용량은 오는 2027년까지 500메가와트(MW)다. 이는 중소 규모 도시 하나를 가동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블랙스톤은 레버리지를 포함해 약 250억 달러(약 37조5825억원) 규모의 컴퓨팅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에 맞불…코어위브 대항마 목표

이 합작법인은 현재 AI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는 코어위브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된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 칩을 기반으로 오픈AI·앤스로픽 등 주요 AI 기업에 컴퓨팅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다. 구글-블랙스톤 연합은 TPU를 무기로 이 시장을 흔들겠다는 구상이다.

TPU는 구글이 10년 이상 개발·운영해온 AI 전용 칩으로, AI 모델 학습과 추론 모두에 최적화돼 있다.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비롯해 전 세계 상위 AI 연구소들의 고성능 워크로드를 현재도 지원 중이다. 구글은 지난달 AI 추론(인퍼런스) 특화 신형 TPU와 모델 학습 특화 버전을 각각 공개한 바 있다.

구글이 TPU를 외부에 제공한 주요 사례는 현재까지 2건이다. 앤스로픽에 약 100만개의 칩 접근권을 제공했고, 메타 플랫폼스와도 별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합작법인은 이보다 훨씬 광범위한 외부 상업화 시도다.

사진=로이터
◇블랙스톤, AI 인프라 공격적 확장

블랙스톤은 이번 합작법인을 AI 전담 투자 조직인 ‘BXN1(블랙스톤 N1)’의 두번째 투자로 분류했다. BXN1의 첫번째 투자는 이달 초 앤스로픽 등과 함께 발표한 15억 달러 규모의 기업용 AI 도구 판매 합작법인이었다. 블랙스톤은 코어위브·앤스로픽·오픈AI에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겸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블랙스톤의 데이터센터 자산(건설 중인 시설 포함)이 15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신규 프로젝트 파이프라인만 16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합작법인에 편입될 데이터센터 후보지는 이미 일부 확정됐으며, 현재 공사 중인 시설도 포함돼 있다.

◇빅테크 AI 투자 속도 전쟁

로이터는 알파벳·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메타 등 주요 빅테크 4사의 올해 AI 관련 지출이 7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전년도 약 6000억 달러에서 급증한 수치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컴퓨팅 수요가 전례 없는 속도로 늘어나면서 AI 클라우드 인프라 확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관건은 구글-블랙스톤 합작법인이 엔비디아 기반 생태계에 깊이 뿌리내린 고객들을 TPU 진영으로 유인할 수 있느냐다. 합작법인이 2027년 500MW 가동이라는 초기 목표를 달성하고 이후 증설 계획을 실현한다면, AI 클라우드 시장의 판도에 실질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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