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25번째다. 마지막으로 중국을 찾은 건 베이징에서 전승절 열병식이 열렸던 지난해 9월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오랜 우방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10여년간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40여차례 회담을 열었으며 약 100차례 통화·서신을 통해 긴밀하게 소통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방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15일 중국을 방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더 주목받는다. 환구시보는 “냉전 이후 시대에 미국과 러시아 정상을 일주일 이내에 연달아 맞이한 일이 매우 드물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날 진행될 중·러 정상 회담은 양자 및 국제정세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을 두고 “양국 정상은 양국 관계 각 분야 협력 및 공동 관심사인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측은 양측이 이번에 정부 부처간 협정과 공동성명을 체결할 예정이라면서 의제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전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18일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이 비공개로 ‘양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들’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공식 환영 행사와 시 주석-푸틴 대통령의 양자 회담 및 확대 회담을 열고 일정 말미에 양국 정상간 비공개 차담회를 할 예정인데 이때 중요한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우샤코프 보좌관은 전했다. 그는 차담회에 대해 “비공개로 솔직하게 논의해야 할 모든 사항이 여기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중·러 양자 관계에 대한 논의가 먼저 예상된다. 시 주석은 17일 하얼빈에서 열린 중·러 박람회 축하 서한을 통해 “양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더 잘 증진하고 새로운 시대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촉진하는 데 새로 기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도 “양국 간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의 새로운 전망을 계획하자”고 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중·러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새로운 시대를 앞두고 수많은 실질적 협력 필요를 가지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은 중·러 관계 발전을 가속화하고 양국 관계가 점진적으로 진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제무역의 경우 에너지 협력 등이 예상된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양국정상이 석유·천연가스 등 탄화수소 관련 의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며 ‘시베리아의 힘2’(힘2) 가스관 프로젝트 역시 의제에 올랐다고 전했다.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석유와 천연가스를 집중 수입하고 있다. 또 힘2는 러시아 북극해 연안 야말반도에서 중국 서부 신장 지역으로 가스관을 건설하는 대형 인프라 사업이다.
최근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에너지 수급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양국이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공동 선언 등을 통해 연대를 강화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 리셉션에서 시진핑(위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변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미·중 정상은 지난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이란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직접 당사국인 푸틴 대통령이 방중하는 만큼 중국측이 미국과 회담 결과를 공유하며 평화적 해결을 모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 전쟁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샤코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연내 몇 차례 더 만날 가능성이 크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8월 31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9월 12일 인도 뉴델리의 브릭스(BRICS) 정상회의, 11월 18일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양자 대면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