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경제 심포지엄에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폴슨 총재는 현 상황 인식에 대해 노동시장은 “현저하게 안정적”이지만, 물가는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발생하기 전부터 이미 높은 수준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균형을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인플레이션에서 지속적인 진전이 확인된 이후에야 금리인하가 적절해질 것”이라고 못 박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슨 총재는 연설에서 현재의 정책 기조가 관세 영향과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을 동시에 억제하고 있다며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적절하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이 기준금리가 장기간 동결되거나 추가 긴축이 필요한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은 건전하다”고도 언급했다.
최근 글로벌 채권 수익률은 에너지 가격 재급등과 함께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폴슨 총재는 이에 대해 “시장이 최근 수개월간 경제 지표에 반응해온 방식은 대체로 내 시각과 일치한다”고 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그는 노동시장 안정과 물가의 점진적인 2% 복귀를 예상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위험은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경로는 이란 전쟁이 석유 및 물자 공급을 얼마나 오래 교란하느냐에 달렸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폴슨 총재는 “분쟁이 조기에 해소돼 해운과 석유 생산이 빠르게 정상화된다면 인플레이션과 위험도 비교적 빨리 가라앉겠지만, 해결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인플레이션 위험과 노동시장 위험 모두 더 오래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보유한 그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압박을 받는 가계의 소비 행태 변화에도 주목했다. 고급 브랜드에서 저가 브랜드로 대체 소비가 늘고 일부 가구는 신용카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많은 가정이 인플레이션으로 쪼들리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소비자들이 급격히 지출을 줄이는 징후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연준이 오는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5~3.75% 범위에서 동결할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회의는 오는 22일 취임 선서를 앞둔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처음 주재하는 회의가 된다.
향후 관건은 이란발 에너지 충격의 지속 여부다.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연준의 정책 선택지는 점점 좁아질 수 있다. 글로벌 채권 수익률(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 압력이 맞물릴 경우 외환시장과 국내 채권시장에 파급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연준의 행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